북 | 지능의 본질과 구현 (feat. 에이전틱)
지능의 본질과 구현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이 책을 통해, 그간의 도구들이 기억, 인덱스 또는 연산, 처리와 같은 단위 기능적 성격을 띈 발전이었다면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인공지능은 테스크(과제 또는 요구사항) 또는 역할에 대한 부분으로 조금 더 에이전틱(객체 또는 인스턴스) 하게 변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이런 생각의 배경이 되는 글의 일부를 블로그에 남겨본다.
우리는 기억이 중요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하다.
컴퓨터 공학에서는 폰 노이만 이래로 무언가를 저장하는 매체로서의 메모리memory 들은 그 물리적 성능을 꾸준히 향상시켜 왔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단순한 '저장장치'로서 죽간, 점토, 비단, 종이, 책 등의 전통적인 저장 매체들의 능력과 활용도를 뛰어 넘는 매우 대중적이고도 강력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그렇다고 모든 저장수단의 완벽한 대체물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니마시니 여신의 역할은 단지 어떤 사건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록된 것을 찾고 소환하며, 그것을 변형하여, 시기에 맞게 재구성하는, 쉽게 말하면 기억뿐 아니라, 기억에 대한 모든 작업까지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니마시니 알고리즘은 외부사건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그 기록을 찾고 찾아낸 기록을 참조하여 외부상황에 대응하는 적절한 행동을 도출하는 것에 대한 모든 기계적 방법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의 니마시니는, 우리가 앞에서 지적한 대로, '지각-기억-사고-근육'에 이르는 지능 활동의 전 과정에 대한 기계적 방법을 의미할 수도 있고, 좁은 의미에서는 지각과 근육 사이에 위치한 기억-사고만을 의미할 수도 있다. 여하간에 지능을 구현하는 한 가지 독립된 분야인 니마시니 알고리즘은 그 외의 많은 확률 지능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점이 바로 '기억 활용에 있고, 그 기억에 대한 참조와 변형에 관한 연산들로 지능을 구현한다‘ 는 점에서 이 알고리즘의 이름을 '니마시니'라고 정한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도 본격적으로 지능을 구현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을 함에 있어서, 그 예전 일리아드 llias 나 오디세이 odyssey의 저자들과 소크라테스처럼, 기억의 여신을 호출하여 작업의 무사한 성취를 기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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