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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28세 자서전.

5) 반년 그 이후

by 청춘만화 2011. 3. 10.





think normal 002

살아가는 게 슬픈 생각이 든다

당신도 그렇겠지만

슬퍼도 당신은 그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으면 한다.








5) 반년 그 이후

 

090406

힘들다

누군가에게 내뱉고 풀고 싶은데 ..하소연하고 싶은데 말하면 안되는 사람들과 말해도 모를 사람들과 말하면 상처받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뿐이다.

 

여자들이 게이 남친이 있어으면 하는 그런 기분과 비슷할까

한껏 바쁘다가 이렇게 현실에 돌아 올 때면 또다시 고민에 빠진다.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상과 현실과 또한, 그 현실에 함께 아파해야 할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에 난 또다시 답을 내릴 수 없는 고민에 빠진다.

 

하염없이 피어오르는 담배연기에도 사소한 한숨조차 시원치못한 요즘의 날에...

 

 

 

 

090607

삼일째 지각이다. 나흘째 인지도 모른다.

문제는 내가 게을러? 아니, 나태해졌다는거다.

 

얼마 전 까지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5월엔 10일정도 쉬었다.

 

어머니 수술하셔서 내려갔다 온거다.

사실, 스스로 도망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도피휴가?

이것 저것 하느라 완전 쉬는 기분은 아니었지만, 나름 이것저것 생각할 수 있었고 편했다만 처음 몇일 동안은 긴장이 풀려서인지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그리고 나서 카페에 왔다.

대전 내려가기 전 잔뜩 사입해 놓은 걸 정리하고 하루 이틀 지나다보니

장사가 잘되었다. 쉬었음에도 매출이 많이 올랐다.

 

그래도 외롭고 힘든건 사실이다. 함께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흩어 졌다. 물론 그만큼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 오지만 그럼에도 사람마음이 허전전한건 어쩔수 없는가보다. 그래도 다행인건 샵인샵 디자이너를 계속 구할 수 있고 매출도 오르고 어머니 수술도 잘 끝나셨다.

 

오늘은 지각이다

외로움 때문인가

허전함 때문이다

무료함 때문이다

 

지난밤, 차 안에서의 오랜시간 창밖을 보며 바람을 맞으며 뒤늦게 집에 돌아와 밤새 잠자리를 뒤척였기 때문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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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일을 벌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몸이 바쁘다고 정신적인 나태함까지 해결되는 것 또한 아니다.

 

스스로 뭔가 해결하거나 변화를 주기위해 일을 벌리지만 그것은 궁극적이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스스로 중심을 못잡고 주체적으로 이끌지 못한다. 내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일이 나를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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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저 앉는 게 더 두렵지 않아?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몰라 그 동안의 노력은 정말 아무 소용이 없어지는 거야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면, 다음 고비는? 계속 고비는 이어질 텐데

이 생활을 7년을 해왔잖아.. 그 동안의 좋은 3개월 동안의 좋은 것 때문에 잠깐의 힘든 것 때문에 오랫동안 해왔던 그것들을 포기하면 그 동안의 더 불쌍해 지는 게 아닐까? 살다 보면 예전의 힘들었던 고민들이 작았다는 걸 느끼잖아.. 그럼 분명, 앞으론- , , .  큰 고민들이 올 텐데

- 사랑하는 나래에게서

 

지난 날의 메모들을 한장 두장 넘겨본다. 그 동안은 외형에 너무 집착하고 신경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지금의 고민들은 그 외형에 들어갈 컨텐츠에 대해 더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외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 따위는 돈으로 해결하거나 직접 해봄으로써

매워 갈 수 있지만, 사실 그 안에 담아지는 내용은 그런 부류의 것들이 아니라는걸 알았다. 그래서 더 사람을 모으려 하고 찾아 다니고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산적하면서도 다른 일 들을 만들어내고 꾸며 내었던 것 같다.

 

 

 

090830

지난 날의 글을 읽어보면 항상 회의적이고 권태적이고 소극적이며 자기 푸념 따위의 그저 의미없는 글들 뿐인거 같을 때가 있다.

 

초조, 불안->실망,지침->무기력->체념의 상태로 이어지는 부정적 감정들의 나열, 어떻게 보면 사실 잡음이나 소음에 불과한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흔히 쓰는 책상앞의 마케팅이나 황이 담배태우던 시절의 오래된 격언이나 잠언 따위가 아니라 사람은 살아가면서 생각이 바뀐다.

다만, 커지고 작아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옳았다가 그르게 되거나, 그릇된 생각이 옳은 생각으로 변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이해할 수 있어 지느냐와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그 순간을 오롯이 받아드릴 수 있느냐의 문제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힘들었다 그리고 아직도 힘들다. 혹자는 변했다고 하며 또다르게는 세상에 찌들었다고들 한다.

 

정답은 나도 모를일이다. 크게봐서 넉넉치도 않고 지금의 남들보다 넉넉함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했을 뿐 소중하고 뿐만 아니라.

내게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만큼 배풀지도 못했으며 이렇게 네거티브적인 철없이 자괴적인 이십대 후반이 그렇게 본인의 크기를 잘알고 있음에도 이 세치 혀를 이렇게 대책없이 굴리는 까닭은

 

지금을 살아가는 20대 청년으로서 그저 내가 보았던 것을 그리고 내가 보고자 하는 그 무엇을 어설프게나마 담아내면서 가장 먼저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게 될 수 많은 우연의 인연들에게 조금이나마 지금의 순간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게 함니다.

 

대학교 삼학년때 normal story를 만들겠다는 결심과 그 첫 명함을 파고나서부터 지금까지 후회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하고 싶어서 하는것과 잘해서 하는 것은 다르다.

 

다만 항상 염두해야 할 것은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구분을 명확히 해야하며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090831

이리도 많은 이야기를 풀었음에도 이글을 마치기전에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는 것이다.

정말 큰 문제는 돈이 있는가, 신체적 조건이 갖춰져있는가, 나이가 어리거나 혹은 많은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가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가 이고 왜 하고 싶은지 스스로 명확히 알고 있는가 이다.

불평을 하기전에 방법을 찾아라. 그리고 한번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보면서 하나둘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비록 이런 얘기를 꺼내기 너무 우스운 어린 나이지만 그것이 인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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