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권신원 SSI는 새로운 패러다임 이라기보다 이데올로기이다.
약육강식 사회에서 조직적 폭력 행사를 통해 유지되는 신분 제도에 대한 주권 의식으로 민주주의가 생겨났듯,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금융 자본에 의해 세습되는 정보 독점에 대한 주인 의식으로 자기주권신원( SSI)가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한다.
민주주의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 민중에게 있고 민중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며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 또는 그러한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이라면( 위키백과 ) 자기주권신원이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정보의 이용 및 활용과 기관(국가)이 인증하는 신원 인증에 대한 권리가 개인, 사용자에게 있고 개인이 권한을 가지고 그 권한을 스스로 행사하며 개인을 위하여 플랫폼이 운영되도록 하는 정책 또는 플랫폼 기업 윤리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신분제도에 살았던 민중이 그랬듯, 오늘을 살고 있는 개인은 본인의 정보를 통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서비스와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권한에 대해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다. 아니, 당연하게 학습되어 왔다. 그런 점에서 과거 민주주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유지하고자 했던 그리고 오랫동안 유지해 온 전략 또는 방법을 현재 플랫폼 기업들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표현보다는 보다 rare 한 표현인 이데올로기라는 워딩이 더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왕족 사회에서 민주주의 사회 또는 사회주의 사회로 전환되어도 사실 각 나라들은 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문화의 확장성을 획득하게 되었고 전쟁은 줄고 생활 수준은 더 좋아졌다. 오히려 양쪽으로 나뉘어 저항하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상처와 희생이 치루어졌다. 개인의 데이터와 정보 이용의 권한 또한 다르지 않다 생각한다. 정보 이용의 권한이 개인으로 돌아가도 - 마치 과거 양반들이 천민들이 글을 배웠을 때의 위험을 걱정했던 것처럼 - 부정적 결과보다 긍정적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 기대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권력을 독점하고자 하는 이들로부터 개개인의 시민들이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입었고 아직도 진행 중인 곳이 많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개인의 존엄이 일부 정치권력으로 귀속되는 상황도 적지 않게 발생된다는 점이다. 개인 또는 인간의 속성이 아닌가 싶다. 정보와 금융의 속성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는 세력 및 일부 기관들은 DID와 SSI를 저울질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리고 과거 개인의 주권을 표방하며 조직을 결성하고 주도했던 이들이 각기 다른 이해관계로 저마다의 세력과 이념으로 쪼개져 경쟁을 하느라 또 다른 상처를 주고받았던 것처럼 오늘날 국내외 SSI 얼라이언스들 또한 그들만의 총성 없는 전투가 진행 중이다.
데이터 특히 개인정보는 원유로 비유된다. 그 배경은 웹 2.0 시장은 근본적으로 광고 활동을 수익모델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유되고 있는 원유를 보면 가공 후 난방이나 전기 또는 가솔린이나 디젤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환되어 우리에게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환경오염 등과 관련된 새로운 이슈들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주 여러모로 적절한 비유라 생각된다.
데이터 특히 개인정보가 앞서 비유된 원유와 같이 부정적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 권한의 주체인 개인은 스스로 본인이 사용하고 생산하고 보관하고 폐기하는 정보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필요하다. 나중에 구구단처럼 자연스러워지겠지만 처음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일환으로 우리는 의심 없이 무심결에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에 대한 속성에 대해 한번쯤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생각의 배경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비슷한 결의 배경 상황을 더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는 주요한 코멘트(킴 카메룬,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원 부문 최고설계자)가 마스터링 자기주권신원에 소개되고 있어 공유해 본다.
"인터넷은 신원 레이어 없이 구축되었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원 부문 최고설계자를 역임한 킴 카메론의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신원 레이어'란 무엇일까? 카메론은 2004년과 2005년에 걸쳐 블로그에 게시한 <신원의 법칙>이라는 에세이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터넷은 여러분이 누구와 연결되는지, 그리고 무엇에 연결되는지 알 수 있는 방법 없이 구축되었다. 이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하고 커져가는 위험에 노출시킨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인터넷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절도와 사기 사건 중 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카메론은 인터넷이 1960년대와 1970년대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 DARPA의 지원에 의해 처음 개발되었을 때,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와 자원들을 공유하기 위해 기계 machine들을 어떻게 상호 연결할 것인지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되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솔루션, 즉 패킷 기반 데이터 교환 및 TCP/IP 프로토콜은 매우 훌륭해서 마침내 진정한 '네트워크의 네트워크[1]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인터넷은 역사적 사건이 되었다.
그러나 카메론은 인터넷 TCP/IP 프로토콜이 단지 연결된 기계의 주소만 알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인터넷 TCP/IP 프로토콜은 기계만 다루면서 여러분과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 조직, 사물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말해주지 않는다. 해커들은 컴퓨터의 하드웨어 주소(MAC address) 또는 IP 주소가 원 격 네트워크 장치로 전송되기 전에 변경하는 방법을 시연했다. 이로 인해 현재 네트워크 수준에서 식 별자를 신뢰 또는 의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위 공유한 카메론 블로그 원문을 보면, 물리적으로 자그마치 20년 이라는 과거의 생각이지만 오늘 날에도 미처 적용되지 못하고 있거나 이제야 비로서 가능한 주목할만한 좋은 내용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마이데이터나 SSI 현업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IT 계열에 조금이나마 발을 담고 있다면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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