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호1 시간의 향기(문학과지성사-한병철)와 적당한 거리의 죽음(북저널리즘-기세호) 사이에 서서 개인적으로 한병철 님의 책과 북저널리즘 출판사의 책을 수집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봄날, 포스팅하기 적당한 토요일에, 드문드문 간헐적 독서의 과정에서 두 글에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을 목도하게 되어, 이 코끝 찡한 설레임을 간직하고자 몇자 남겨둔다. 시간의 향기(문학과지성사-한병철) | 현재의 역설(p.67) 중에서 길은 장소 자체만큼이나 풍부한 의미론을 자랑한다. 예컨데 순례의 길은 가능한 한 빨리 지나버려야 할 텅빈 공간이 아니다. 순례의 길은 오히려 도달해야 하는 목표 자체의 일부를 이룬다. 이때 길 위에 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걷기는 참회, 또는 치유, 감사를 의미한다. 그것은 일종의 기도이다. 반면 관광객의 사전에 건너감이 없다. 관광객에게 모든 곳이 여기요. 지금이다. 그는 진정한 의.. 2019. 4.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