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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the think normal

동정하지말고 함부로 베풀지 마라..

by 청춘만화 2011. 6. 7.


없어 본 사람이 그 마음을 안다고.. 동정하지말고 함부로 베풀지 마라... 심약한 네 마음의 위안을 얻기위한 도구로 그들을 이용하지마라..

 

초등학교, 그 이전까지 우리집 형편은 거의 찌저지게 가난했다. (어른들이 말하는 찌저지게는 구겨서 버릴 종이도 없어서 지푸라기를 가지고 화장실을 간다는 뜻이다..)그땐.. 현재 386세대도 많이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어느날 tv에서 힘들어하는 가정집을 방문해서 집도 고쳐주고 선물도 주는 프로그램을 보게되었다.순간 철없던 나는 어머니께 '엄마 제네 집은 우리보다 잘 사는데 왜 tv나와서 저런거도 받아?우리 집도 나오면 안돼?'

 

화면 속 주인공은 우리 동네였는데.. 우리 집보다 켰다. 나보다 키도크고 싸움도 잘했던 걸로 기억한다.( 어릴적 우리 집은 리어카로 이사를 다녔다. 짐이라곤 고무 대아와 이불 밖에 없었다.그나마 난 부모님과 떨어져 시골에서 살기 일 수 였다. 아궁이 때고 여물주고 지게지고 나무하러 다니는 시골..)

 

어린 나이에 나는 불합리하다고생각했다. 나도 선물받고 싶은데.. 나도 동정받고 싶고 불쌍해 보이고 싶었다. 그렇게 몇일을 징징 짰는지 모르겠다. 동정받는 녀석들이 부러우면서도 밉고 그런 동정도 못받아다 주는 부모님도 미웠다.

얼마나 바보같고 안쓰러운 짓인가- (하지만 그건 그렇지않은, 그리고 지금의 내 입장일 뿐이라는 걸안다) 그렇게 위험한 것이다. 봉사활동과 사회적 행위라는 것이..

 

여느 때와 같이 동네 아파트 뒤 말코니 밑을 뒤지고 다닐 때였다.. 혹시나 버린 장난감을 줍기위해서였다.. 그런데, 우연히 나 같은 녀석을 발견했다.

'아- 우리 아빠만 장난감을 못 사주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돈 많은 사람을 봐도 부럽지 않았다. 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지 그게 다였다.

 

옷이나 먹을 것 돈으로는 그들의 허기짐을 채울 수 없다.. 당근을 주면서 길들이는 건 들짐승이나 애완동물 기를 때나 쓰는 방법이다.

 

말이 너무 센가? 아니다.

그 아이들..그러니까 내 어릴적 친구들은 중학교 때까지 깡패가 됐다. 그리고 조직 폭력배가 됐다는 소식이 마지막이었다..

 

그들을 당신의 상식으로 비난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이 상식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한다.

 

정말 많다. 정말 많아지고 있다. 이유없이 많은 사람이 죽고 죽인다.

그게 내 가족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처는 또 다른 상처로 반복될 것이다..

 

난 착하지 않다. 난 무서울 뿐이다. 난 겁쟁이 이다.

그저- 그들이 나쁘지 않다는 걸 알고. 그들이 그런 행동이 그 상황에선 최선이었음을 알고.

그들이 우리와 멀리 떨어져있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환경이,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태도와 시선이 그들을..아니, 나를 만든다는 것을 안다.

혹시 내가 나도 모르게.. 그런 환경에 일조할 수있지는 않은가.. 한번씩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적 학교는, 자상하시던 선생님은 내게 돈이 없으니까. 그림도 하지 말라고 했고, 과학자도 하지 말라고 했고, 교수님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거나. 학비 안드는 기계 공고나 가라고 했다. 그게 효도라고 말씀하셨다. 꿈과 장래 희망은 허영이고 거품일 뿐이었다. (선생님은 그저 우리 집 형편을 알고 걱정해 주었을 뿐이다.)

 

 

그럼, 그렇게 잘난척 떠들어대는 난..

그럼 난 그들과 뭘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교육의 혜택을 나눠주고 싶다. 최대한 빠른 시일에 시작하고자한다.. 직접 가르치지는 못해도,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좋은 교육을 소개시켜주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어떤 지위를 주고었으면 좋겠다.. 그게 자율학습 반장이든.. 숙제 반장이든.. 적어도 어릴적 나는 ,그런 것이 필요했다..

난 쓸모가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하고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혹시나 그들에게 한마디 전할 수있다면.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평화 자애? 사랑? 사회의 번영과 발전? 이 따위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저 미워하면서 닮기 때문이다. 난 아버지를 정말 미워했다. 너무너무..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당신 때문에 어머니가 고생하고 아파한다고 생각했다. 제발 이혼 해달라고 울면서 사정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 서른에 느낀 것은 사람은 미워하면서 닮는다는 것이다.(물론 지금은 아니다..군대를 다녀오면서 조금씩 생각을 바꾸게 되었고 사회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뉘우치게 되었다. 아버지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뿐이다.. 나나 당신이 그런 것 처럼.. 그러니 어쩌겠는가..남들이 욕해도 아무리 틀리고 나쁘더라도.. 우리는 가족인걸.. 가족..) 내가 왜 스스로를 이렇게 깍아 내리면서 말하겠는가.. 그저 진심을 말하고 싶다.

 

사람은 소름끼치게 잔인한 동물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기..때문이다.

당신이 괴물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순간이다..

혹시 괴물이라면, 당신이 더이상. 괴물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집에 들어온 나방을 죽이지 않고 밖으로 풀어주며 인가으로서의 삶에 고마움을 느낄줄 알고.. 무더운 여름 지하철에 우연히 발견한 빈자리에 짜릿함을 느낄 줄 아는 단순하고 인간적인 순수함을 잊지않길 기도하고 집에 들어와 옷에서 나는 땀 냄세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무언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있길 기도한다.. 당신을 기다리는 건강한 가족이 만들어 질 수 있기를 기도하고 바란다..

 

하지만 솔직히 당신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대부분이 그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세상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걸 나보다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노력한다면. 아무리 늦어져도. 나는 아니더라도. 내 자식은. 내 손자는.. 이전에 내가 받지 못한 혜택을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고생하시고..고생 중이신 부모님 덕분에.. 그 분들의 등에 빨대를 꼽고 선 마치 세상 다 아는 양 이렇게 짓거리는.. 그럴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그럼, 내가 조금만 더 하면 내 자식은 더 삶을 온전히 느끼며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그것이 우리 부모님에 대한 선물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 여튼, 난 그렇다는 거다.. 어찌되었건 탁상공론이다. 맞다. 발로 뛰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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