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만 살아남는다.
스페셜리스트 또는 에이전트 역할에 있어서 인공지능 에이전트만 남고 휴먼 에이전트는 사라진다.
스페셜리스트는 특정 분야에 깊은 전문 지식을 가진 인재를 의미하며, 반면 제너럴리스트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지식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인간은 자연 생태계에서 제너럴리스트로서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았다. 예를 들어, 인간은 빠르고 민첩한 표범이나 강력한 호랑이 같은 스페셜리스트 동물들과 공존하며, 때로는 그들을 벤치마킹하여 자신의 생존 전략을 수정해 왔다.
최근 급변하는 AI 서비스와 다양한 에이전트의 등장은 IT 업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AI 시대에 제너럴리스트가 스페셜리스트보다 더 큰 생존 가능성을 가지게 되는 이유와, AI가 특정 역할을 대체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 개념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남겨본다.
누구나 디지털 생산자가 될 수 있다.
IT업계 용어로 보다 직관적으로 말하면, 개발자와 디자이너(스타일리스트)는 잉여가 된다(무섭지만, 지금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단지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아키텍처)만 살아남는다. 이는 AI가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의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며, 실제로 일부 기업에서는 이미 AI를 활용한 디자인 도구나 자동화된 코드 생성기를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기존 전문직의 몰락이 아니라, 반대로 누구나 '디지털 생산자'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디자이너가 아니라 기획과 개발이 가능한 디자이너, 단순히 개발자가 아니라 디자인과 기획을 바탕으로 보다 자유로운 형태의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배경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자격증으로 전락? 해버린 '정보처리기사'에 나올법한 이론들의 '교양'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중요해진 것 같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기획자와 매니저, 개발자와 프로그래머 그리고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는 명확히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
어느 콘퍼런스의 마무리 QA 시간에 이런 질문이 있었다.
인공지능의 성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지만, 기획-디자인-개발 전분야에 있어서 '초안'을 잡아주는 것만큼은 이미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조직에서 신입을 뽑은 상황과 필요가 점점 더 감소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입으로 취업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것을 준비하면 되나요?
답변은 빤한 답변이어서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뭐든 답보다 질문이 중요하고 청자는 발표자보다 안목이 뛰어났다. 그래서 이 질문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맞춤형 서비스가 과잉이 되어 버린 시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IT 분야를 떠나, 인간의 삶에 있어서.. 일종의 ‘안목’이라는 능력은 과거와 달리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으로 바뀐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앞서 단순히 '프로그래머 아닌, 개발자와 디자이너 아닌 스타일리스트는 잉여가 된다.'라고 언급하면서 '누구나 디지털 생산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실, 분야만 다르지, 매우 오래전부터 있던 매가 트렌드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범위(x, y축)만 넓어졌다면 최근 AI를 통해 차원(z 축)이 확장되었을 뿐이다. 예컨대 수 세기 전 용병과 종교인 그리고 예술가가 그랬다. 비교적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을 통해 판매상이 그렇게 확장되었다. 최근들어서는 누구나 연예인을 꿈꾸고 누구나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위 개나 소나 다 할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소비 측면에서 봐도 언제부터인가 컴퓨터를 개인이 조립하기 시작하더니 최첨단이라는 스마트폰을 개인이 수리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3D프린터로 생필품을 직접 생산한다. 물론 이 중에 마이크로 PC를 통해 개인 비서를 만드는 이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개념은 대학교 때 미술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엔디워홀, 바스키아, 키스해링, 마르쉘 뒤상과 같은 미술 사조를 보며 '예술의 대중화'라는 메가트렌드가 있었구나 했었는데 그 현상이 점차 일상생활로 확대되기 시작하더니 소위 인공지능 시대에 이르러 누구나 개발이 아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전문기업들이 제안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과잉이 되어 버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누군가의 필요를 하청 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 생산할 거리가 있고 그것을 스스로 생산하는 삶
그래서 어쩌라는 말인가 -
누구나 한 번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결로써 '하청 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 생산할만한 무엇을 가질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 인공지능 시대 우리의 방향이라는 점이 개인적인 대안이다.
이를 통해 엄청난 인력이 그것도 고급 인력이 (자의든, 타의든) 길거리로 나오겠지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저항이 예상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냉정하게도, 자리를 잃는 것은 개미일뿐 여왕 개미는 아니다. 수많은 이벤트 중 하나로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격은 있겠지만 일종의 정리해고의 일관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후 엄청난 효율을 가져다 준다.
만약, 준비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테이크 홀더가 아닌, 스테이크 당사자(여왕개미)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하지만 불편한 사실이 하나있다. 이해관계의 당사자의 자리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거래할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는 거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불편?하지만 '무언가를 살 수 있거나, 만들 수 있거나,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존재로서의 쓸모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 문제는 만드는 일의 대부분은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담당할 것이고 구매는 규모의 경제적 성향응 가지고 있늘 것이다. 어느 쪽이든 비교 우위를 떠나 참여 자체가 쉽지 않아질 것이고 비교적 두툼했던 피라미드 상워 계층이 오랫만에 뾰족해지는 순간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레시계같은 사회의 분포 구조가 점차 진짜 역삼각형 모양의 형태로 변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일부는 이미 시장(금융권)에 적용된 바 있는) '마이데이터'라는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역시 녹녹치 않다. 지금의 마이데이터(특히 국내)는 마이데이터를 내가 아닌 정부와 기업이 관리(사고 판다)한다. 그에 대한 비용의 대부분도 그들이 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내 취향과 내 소비가 돈이 되는 데이터가 되려면, 자연스럽게 컨텍스트 있는(일종의 일관성있는)소비와 그 소비 정보를 공유하고 그 영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한데 그걸 개인이 만들고 관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도구도 아마 기업이 만들어서 팔지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얼마의 남은 시간이 있을지 모르지만, 스스로 생산할 꺼리가 있고 그것을 스스로 생산하는 삶(자급자족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이 아닌 상태에서 대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면, 마치 영화 '인타임' 처럼, 개인은 시간으로 ‘비유’될 수 있는 개인의 삶(일상)을 팔아 생존하게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우울?하면서도 각성하게 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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