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다고' 반드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안 해본 사람'은 죽었다 깨도 모르는 게 있다.
바로 그 분야에 대한 '직관'이다.
(중략..)
최근 스마트폰 열풍으로 IT 스타트업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프로그래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그와 함께 자주 들리는 게 "왜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가 없냐. 왜 게임 회사에서 좋은 연봉 받는 데 안주해 있느냐."라는 볼멘소리다. 새해 첫날부터 거친 소리 하기는 싫지만, 이번만은 정말 한 마디 해야겠다. 실리콘밸리와 달리 우리나라에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들지 않는 건, 바로 그딴 소리를 하는 당신들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이하 SW)는 엄연히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다. 그렇기 때문에, 비경험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서, 일반인들은 프로그래머들이 죽기보다 싫어하는 "스파게티 코드" 라던가 "걸레 같은 코드"가 어떤 의미인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심지어 컴퓨터 알고리즘 논문은 정말 읽기가 힘들다. 수학적 증명이 반이 넘기2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도에서 두 지점 사이의 최단 거리를 찾는 알고리즘이 두 지점 사이의 모든 가능한 경로를 비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제 없이 최단 경로를 찾아낸다. 그리고 논문을 보면 이게 왜 그렇게 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 놓는다3. 증명 같은 게 뭐가 중요하냐 싶겠지만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알고리즘을 프로그램으로 제대로 옮기지도 못하고, 개선하지도 못한다.
워낙에 독특한 산업 분야다 보니 이해하기 힘든 역설도 속출한다. 대표적인 예가 '맨먼스 역설'이다. 10명의 프로그래머가 10일에 해치울 수 있는 일에 프로그래머 20명을 투입하면... 한 달이 걸려도 안 끝난다. 집단 작업을 해 본 프로그래머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내용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왜 그런지 설명해 줄 방법마저도 마뜩찮고 따라서 이해시킬 수도 없다. 이쯤 되면 확실해진다. 요컨대, 프로그램 잘 짜는 사람이 좋은 SW 기업 경영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SW를 모르는 사람이 이런 걸 제대로 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직관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Google, Oracle, MS, Facebook 등 성공한 SW 기업의 사령탑 거의 전부가 SW 전공자로 가득차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4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으로 IT 스타트업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프로그래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그와 함께 자주 들리는 게 "왜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가 없냐. 왜 게임 회사에서 좋은 연봉 받는 데 안주해 있느냐."라는 볼멘소리다. 새해 첫날부터 거친 소리 하기는 싫지만, 이번만은 정말 한 마디 해야겠다. 실리콘밸리와 달리 우리나라에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들이 스타트업에 뛰어들지 않는 건, 바로 그딴 소리를 하는 당신들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이하 SW)는 엄연히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다. 그렇기 때문에, 비경험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서, 일반인들은 프로그래머들이 죽기보다 싫어하는 "스파게티 코드" 라던가 "걸레 같은 코드"가 어떤 의미인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심지어 컴퓨터 알고리즘 논문은 정말 읽기가 힘들다. 수학적 증명이 반이 넘기2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도에서 두 지점 사이의 최단 거리를 찾는 알고리즘이 두 지점 사이의 모든 가능한 경로를 비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제 없이 최단 경로를 찾아낸다. 그리고 논문을 보면 이게 왜 그렇게 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 놓는다3. 증명 같은 게 뭐가 중요하냐 싶겠지만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알고리즘을 프로그램으로 제대로 옮기지도 못하고, 개선하지도 못한다.
워낙에 독특한 산업 분야다 보니 이해하기 힘든 역설도 속출한다. 대표적인 예가 '맨먼스 역설'이다. 10명의 프로그래머가 10일에 해치울 수 있는 일에 프로그래머 20명을 투입하면... 한 달이 걸려도 안 끝난다. 집단 작업을 해 본 프로그래머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내용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왜 그런지 설명해 줄 방법마저도 마뜩찮고 따라서 이해시킬 수도 없다. 이쯤 되면 확실해진다. 요컨대, 프로그램 잘 짜는 사람이 좋은 SW 기업 경영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SW를 모르는 사람이 이런 걸 제대로 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직관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Google, Oracle, MS, Facebook 등 성공한 SW 기업의 사령탑 거의 전부가 SW 전공자로 가득차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4다.
"HTML도 모르는 애들이 이따금 포탈업체 기획자로 취직해 가던데, 괜찮을까..."
연말에 아는 교수님과 함께 식사를 했다. 미디어학부 교수님이신데, 기술적 기초가 전무한 제자들이 SW 개발자들하고 어울려서 일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셨다. 순간, 나는 전날 N사 근무하는 형들과 점심을 함께 하던 것이 기억이 났다: "취업은 역시 삼성하고 nhn이죠?" "거기 싫으면 게임업계지. 그 외엔 MS 정도?" 그렇다. SW 전공자들이 취업을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건, 그 기업 사령탑이 얼마나 SW 경험자로 채워져 있느냐8다. 연봉은 오히려 그 다음 얘기다. 쉽게 말해서, 죽기 싫기 때문이다.
한국 SW 산업에 대해 인문학이 해답이라고 외치고 다니는 사람들, 그들은 과연 이런 현실을 알고 있을까.
->http://blog.gorekun.com/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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