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사가 하는 말에 늘 긍정을 답하는 직원이 있다
그 직원의 직책은 책임이다.
하지만 늘 그 책임과 이사의 생각이 동일할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책임은 늘 긍정을 답한다.
책임은 부하직원에게 늘 친절했다. 농담도 잘한다.
그리고 부하 직원의 실수에도 늘 좋은 말만 한다.
긍정을 답하는 책임 밑에는 늘 긍정을 답하는 직원만 남아 있게 마련이다.
책임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미안하지만 이렇게 해야할 것 같아’
부하직원은 말한다. ‘아- ㅋㅋㅋ 일단 까라면 까는거죠..’
부하직원은 그 책임을 위로한다.
부하직원 또한 늘 책임의 말에 긍정을 답한다.
하지만 가끔 이런 부하직원도 있다.
‘저도 책임님과 같이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Aaa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요?’
책임은 웃으며 개구진, 또는 재미있는 표정과 톤으로 답한다.
‘내가 안해봤겠어? 그런데 그렇게하면 오히려 더 일만커지고 일이 틀어졌을때 너무 난리를 치니까 ㅋㅋㅋ’
밝은 책임의 긍정적인 부하직원들은 ‘ㅋㅋㅋ 그러네요’하며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래 얼른 하자는 데로 하고 퇴근하자’ 라고 하며 룰루랄라 일은 한다.
긍정을 답하는 책임 밑에는 늘 긍정을 답하는 직원만 남아 있게 마련이다.
왜냐면 Aaa방식을 제안하던 부하직원이 책임의 말에 ‘ㅋㅋㅋ 그러네요’라고 긍정적이고 쾌활하게 그 상황을 모면할 역량?이 되지 않으면 그 부하직원은 부정적인 문제유발자로 낙인이 찍히기 때문이다.
또한 긍정의 책임은 그 문제를 제기한 상황에 대해 이사에게 매우 밝은 표정으로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그 직원의 부정적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쁜 직원은 아니예요, 뭐, 직원들이 다 그렇죠’ 라며 매우 예의바르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막내 직원은 권한이 없다. 문제를 제기하고 방안을 제안해도 전달하는 것은 본인이 될 수 없다.
이사와 주요 의사결정권자들 사이에서 그 부하직원은 ‘대안도 없이’ 문제만 제기하는 골치덩어리로 전락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책임과 긍정을 바라는 이사와 의사결정권자는 늘 그 직원을 밝은 태도로 대한다. 그들은 부정적인 상태를 너무 골치아파하기 때문이다.
2.
지난 금요일 점심시간 삼분전, 세명의 직원이 잘렸다.
그들이 떠난 이후 회의실에서 그 들은 ‘대안도 없이’ 문제만 제기하는 미꾸라지로 표현되었다. 물론 회사의 금전적 이유도 있었다지만 결국 불명예 퇴사다.
하루 전날 점심시간까지만 해도 어떻게하면 사업을 살릴 수 있을까 논쟁을 하던 이들이었다.
남은 사람은 정말, 긍정적인 사람 또는 무언의 긍정을 뜻하는 책임들과 직원뿐이다.
3.
대표나 관리자들은 왜.. 예의바른 나쁜사람을 알아보지 못할까?
왜 앞에서는 늘 긍정하고 뒤에서 직원들에게는 비아냥대는 직원들을 알지 못할까?
불안한 앞날에 대한 결단 또는 의사결정의 의지를 굳히기 위해 주변에 긍정의 직원이 없으면 안되기 때문일까?
혹, 아는데 조직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눈감는 건가?
이번이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대표님 정말 대단하시구나- 하는 경우에 꼭 이런 중간관리자와 그들의 추종자들이 많다
그리고 몇년안가서 그 엄청난 성장은 추락하고말더라-
4.
최소한 회사안에서는, 사업의 성공이 팀원의 생계를 향상시키는 구조의 직장생활에서는,
늘 밝고 긍정을 답하는 직원보다 업무를 나보다 잘하거나 사업이 힘들때도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예의바르다고 생각한다.
늘 나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보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관점을 말하거나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그것을 한번 더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직원이 더 예의바르다고 생각한다.
말투나 태도는 상관없다. 예의바름은 표정이나 말투보다 본래 의도의 진정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사 뿐만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조차.
혹시나 어쩌다 미래에 나에게 쓸모가 있을까하고 적어둔다.
정신차리자.
팍팍한 사회생활, 긍정이 절실하긴 하겠지만..
거짓의 긍정과 진실의 부정을 잘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되자
진심을 다해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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