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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

프라이버시의 미래와 '파놉티콘의 보편화'

by 청춘만화 2012. 11. 10.

 프라이버시의 미래와 '파놉티콘의 보편화'  

데이비드 브린은 프라이버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주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이것이 좋은 현상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브린은 프라이버시의 대안으로 보편적인 프라이버시의 결핍, 즉
투명한 사회를 제시했다.
경찰은 당신을 지켜보지만, 누군가는 경찰을 지켜보고 있다. 전국적인 비디오카메라 시스템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서 아마도 소형 무선기기를 이용해 적절한 웹페이지를 클릭하면 모든 공공장소에서 일
어나는 모든 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고 아이들은 부모들을 지켜볼 수 있다. 배우자들은 서로를 지켜볼 수 있으며, 직원들은 고용주를, 그리고 고용주는 직원들을 지켜볼
수 있고, 기자들은 경찰과 정치인들을 지켜볼 수 있다. (95p)



'파놉티콘'(Panopticon). 19세기 초 제레미 벤담이 설계한, 모든 수감자들을 항상 감시할 수 있는 원형감옥입니다. 저자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2050년의 세상을 전망하면서 '파놉티콘의 보편화'를 말합니다.

 
'프라이버시가 사실상 사라지는 세상'. 얼마전 '상시접속 사회의 미래'에 대한 책인 '올웨이즈 온'에서 소개해드린 모습과 비슷합니다. '올웨이즈 온'의 저자인 와이어드의 칼럼니스트는 "아마도 우리는 이미 상시접속이라는 혜택의 대가로 프라이버시와 통제권 그리고 약간의 자유를 넘기는 데 익숙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한 걸음 더 나갑니다.
그는 모기만한 크기에 모기와 같은 공기역학적 특성을 가진 값싼 비디오 카메라가 등장하는 상황을 얘기합니다. 이런 카메라를 수십 개만 가지면 누그든 다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10~20년 후의 일이라고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이미 가로등에 달린 범죄 예방용 카메라의 세상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기술을 종합하면 현실속에서의 당신의 정체성은 완전히 공개되어 있고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이 알려져 있으며 언제든 누구나 이 정보에 쉽게 접근 가능한 세상으로 귀결된다."(14p)
 
저자는 결국 우리는 프라이버시가 없는 사회로 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최선의 해결책은 개인정보 보호가 아니라 투명성의 보편화라는 공상과학 소설가 데이비드 브린의 말을 인용합니다. 모두가 모두를 볼 수 있는 그런 세상입니다. 경찰이 나를 지켜보지만 동시에 다른 누군가가 경찰을 지켜보는 세상이지요.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사실 저자의 미래관은 전체적으로 밝은 쪽이라기보다는 어두운 쪽입니다. 어쨋든 그는 우리가 '불확실한 세계'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기술발달의 속도를 보며 10~20년 후의 미래를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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