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의 메일링 서비스를 이용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것 같다.
변함이 없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채널을 알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의? 메일링 내용을 공유한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잡스는 열정적인 장인 정신의 특징은 숨어 있는 부분까지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철저를 기하는 것임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 이 철학의 가장 극단적이고 두드러진 실천 사례는 잡스가 칩과 다른 부품들을 부착하고 매킨토시 내부 깊숙한 곳에 들어갈 인쇄 회로 기판을 철저하게 검사한 경우였다.
어떠한 소비자도 그걸 볼 일이 없었다. 하지만 잡스는 인쇄 회로 기판을 심미학적인 토대로 비평하기 시작했다. “저 부분 정말 예쁘네. 하지만 메모리 칩들을 좀 봐. 너무 추하잖아. 선들이 너무 달라붙었어.”
새로 들어온 엔지니어 중 한 명이 끼어들어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물었다. “중요한 건 그게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 하는 겁니다. PC 회로 기판을 들여다볼 소비자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중에서(민음사)
요즘 애플의 압도적이었던 명성이 예전만 못한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게 2011년 10월이니, 그 후로 벌써 7년 반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지난번 경제노트 '다빈치의 치열한 노트작업'에서 월터 아이작슨이 쓴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기를 계기로 다빈치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잡스가 자신의 영웅으로 꼽은 인물이 바로 그였지요.
잡스가 세상을 떠난 2011년 10월에 아이작슨이 출간했던 잡스 전기가 떠올라 책장을 찾아보았습니다. 다빈치의 치열함을 배운 건지 잡스도 과할 정도로 치열하고 철저했습니다.
"열정적인 장인 정신의 특징은 숨어 있는 부분까지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철저를 기하는 것이다."
잡스는 PC 내부에 들어갈 인쇄 회로 기판까지도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려 애썼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신경도 쓰지 않을테지만 잡스의 생각은 달랐지요.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해. 박스 안에 들어 있다 하더라도 말이야. 훌륭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장롱 뒤쪽에 저급한 나무를 쓰지 않아."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그래서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아요. 목수 자신은 알기 때문에 뒤쪽에도 아름다운 나무를 써야 하지요. 밤에 잠을 제대로 자려면 아름다움과 품위를 끝까지 추구해야 합니다."
월터 아이작슨이라는 걸출한 작가 덕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그리고 오래간만에 스티브 잡스를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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