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뿔과 경쟁사회의 이해 자연선택 이론에 따르면 상대적인 우위를 가져다주는 특징은 유전된다. 이때 유전적인 변이가 우위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변이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되어야 한다. 개체의 경우 같은 종족의 다른 개체와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징은 진화하며, 이때 이런 특징은 종족 전체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말코손바닥사슴의 뿔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52P) |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안세민 옮김 '경쟁의 종말 - 승자독식사회 그 후, 미래의 경제 질서를 말한다' 중에서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수컷 말코손바닥사슴. 뿔이 큰 놈은 그 뿔의 길이가 1.2미터, 무게가 18킬로그램이나 나갑니다. 이 사슴은 왜 이렇게 뿔이 커졌을까요. 이들의 뿔은 포식자에 맞서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고 합니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쓰이는 무기인 겁니다. 큰 뿔을 가진 수컷이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고, 이런 돌연변이는 퍼져갑니다. 경쟁에서 승리한 큰 뿔의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겁니다. 문제는 이것이 종족 전체에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경쟁 수컷을 이기게 만들어준 큰 뿔은 우거진 숲속에서 기동력을 떨어뜨려 늑대에게 잡아먹힐 가능성을 높입니다. 물론 뿔이 작으면 늑대를 피하는데는 유리하지만, 다른 수컷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작은 뿔'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전해지기 힘듭니다. 결국 수컷들간의 '뿔 경쟁'은 승리해 유전자를 퍼뜨린 개별 수컷에게는 도움이 됐지만, 종족 전체에는 커다란 피해는 준 겁니다. 물론 개별 동물들간의 경쟁이 종족 전체에 유리한 결과를 낳는 경우도 많습니다. 숨을 곳이 없는 환경에서 치타의 먹이감이 되지 않기 위해 빨리 달려야만 하는 가젤. 그들에게 '더 빨리 달리는 것'은 개별 개체뿐만 아니라 종족 전체에도 유리합니다. 저자의 주장대로 '경쟁'은 때로는 전체보다는 부분만을 이롭게 하기도 합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경제에서도 그럴 수 있지요. 사회와 경제 시스템에서 '경쟁'의 장점을 계속 유지하면서 동시에 이런 부작용을 막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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