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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삼팔광땡

나는 못할 것이다. 나도 보통 사람, 그 조차로도 버겁게나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by 청춘만화 2019. 2. 17.

독립운동가 후손들에 대하여 또는 일제 매국에 대하여 


사실 오늘날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우리 조상님들이 일제 앞잡이는 아니었어도 애누리 없이, 목숨걸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 는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보통의 국민이었을 것이다. 

자신과 집안 모두를 헌신한 독립 운동가 분들은 그당시 모두 돌아가셨을 것이다. 당시 상황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집요한 추적과 탄압으로 헤아릴 수 없는, 이름모를 사람과 재산들은 이미 죽임을 당하고 수탈 당했을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잃고 어렵게 살아남은 목숨들 또한 각팍해진 일제탄압의 시기에 자신 삶을 연명하기에도 버거웠을 것이다. 독립운동가 집안에 대한 당시 보통 사람들의 비난과 험담의 역사를 우리가 모르는 바도 아니다. 충분히 예상이 간다. 요즘같은 시대에도 자기 아파트 옆에 임대 아파트가 들어오면 시위를 하는 사람들.. 심지어 청년임대주택에도 헐뜯고 제재하는 사람들.. 예나 지금이나 모두 자신의 이해관계가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은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못할 것이다. 나도 보통 사람, 그 조차로도 버겁게나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촛불집회 같이 문화 집회에는 기꺼이 참석할 수 있어도
만약 일본 식민지 총칼의 시대로 돌아가서는 독립운동을 하지 못할 것이다. 정의를 명분으로 목숨을 받칠 정도로 의롭지 못하다. 두려움에 물을 걸어잠그고 가족들 또한 단속할 지 모른다.

물론 광주민주화 운동이 현실에 재현된다고 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내 목숨을 바치지 못할 것이다. 최루탄 냄새가 나는 곳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나는 저승에 가느니 똥밭에서 뒹굴 위인이 아닌가 한다.

제 입이라고 말은 많아도,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이렇게 키보드 자판이나 두드릴 줄 알지 눈앞에 총구가 왔다 갔다 한다면 지체없이 아는 대로 고할 작자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나는 못할 것이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위인이 못된다. 대부분의 국민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변할 수 없다. 자신의 목숨을 비롯해 자신의 가족들의 생명을 담보로 정의를 실현할, 그것도 이뤄질 확률조차 지극히 낮은 상황에서 무덤덤하게 행동을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여 나는 일제 친일들을 비난하지 못한다. 앞장서서 매국한 일부 몇명이나 나서지는 않지만 주변의 독립운동가들을 피하거나 폄훼했던 보통 사람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쓰는 포스팅이다.

다만, 독립을 위해 운동하신 가족과 그 직계 가족의 형편은 국가와 국민이 보존해주거나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일제 강점이 이전의 부유함 또는 그 이상의 윤택함을 제공해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 언제가 있을 수 있는 비슷한 처지에 나같은 보통 사람이. 그 보통 사람들의 가족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럴 수 있는가. 당신의 목숨, 당신 부모의 목숨, 당신 자녀와 아내의 또는 남편의 목숨을 대신하여 독립운동을 할 수 있겠는가.

솔까말 나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더라도 유공자들의 처지에 힘을 보태야 한다.


관련 링크 - 박원순의 결단, 독립유공자 가족들 한강 매점 수의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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