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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노트/제품에 대한 소고

스마트 컨트렉트에 대한 소소한 소고(feat.특이점이 온다)

by 청춘만화 2022. 9. 8.

개인적으로 기존 개발코드들이 일종의 펌웨어라 비유한다면 블록체인은 반도체와 같다.
그 이유는 바로 스마트 컨트렉트 때문이다.
블록체인하면 떠오르는 형태가 블록과 블록은 체인으로 연결해서.. 모두가 같은 데이터를 보유해서.. 서로 증명하고.. 맞긴한데.. 이는 개발, 즉 구현 입장에 너무 한정된 설명이다. 최초에 만든이의 용도가 있을 것 아니겠는가. 최소한 관련 지식이 사회에 어느정도 적정 수준으로 올라왔다면 이젠 더이상 구현이 아닌 용도와 역할에 대해 보다 세부적인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현실에 접목을 할 수 있게 되고, 그래야 그 때 그 시절 해프닝으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최소한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렉트 == 함수는 아니다.
현실에서의 예를 들면 부가세신고도 세금이고 원천징수도 세금인데 이 둘의 성격은 다르다. 하나는 시민이 고지서를 보고 자발적으로 납부를 하며 하나는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자동 납부된다. 이때 자동납부는 개인의 의지로 카드사나 은행에 요청해서 진행되는 것과는 다른 타의적 자동납부이다. 다만 여기서의 타의는 국가의 일원으로서 암묵적 합의를 전재로한 타의이다.
블록체인에서의 스마트 컨트렉트가 이와 같다. 결국 코드로 특정 조건에 대한 명령어들로 구성된 일종의 함수이지만 그 의미와 용도는 위의 현실 예와 같은 미묘?한 어쩌면 명백한 차이가 있다.
코드로 예를 들면 오히려 package.json나.. 조금더 엄격히 하자면.. .gitignore와 같은 역할(코드말고)에 더 가까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혹자는 '와우!'를 외치고 누군가는 '그냥 함수고.. 저런 데이터 구조는 최근 다시 주목하고 있는 에자일만큼이나 원래 있던건데..'라는 푸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잠깐 비켜서.. 여기 에자일 또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삼촌 으른 형님들이 말씀하시는 라떼의 에자일은 지금과는 다소 다른 환경인 것 같다.. 라떼는 조직의 BM, 문화나 R&R을 비롯해 기본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업무 툴 또한 달랐어서 현실적으로 꾸준히 적용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아니었나 하고 추정..된다. 일부 에반젤리스 트또는 전문 에자일 코치의 가이드로 진행되는 문화와 개개인 모두가 참여하는 문화와 환경은 확실이 다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와우'이다. 까닭은 코드의.. 아니 같은 언어이지만 과거에는 기계간 룰을 정하는 내용이었다면 블록체인 방법론은 그 기계를 운영과 그 기계에서 비롯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들에 대한 정책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책은 현실 세계에서 유야무야 흐지부지 뭉갤 수 없도록 원천징수 코드로 작성되어 있고 또한 이러한 정책을 변형하거나 왜곡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구조와 그 방법 또한 tech가 아닌 사회의 의사결정 구조와 유사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흔한 함수와 스마트 컨트렉트

그리고 이 스마트 컨트렉트는 현실세계에서- 좋은 의도와 취지,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늘 현실적인 한계(개개인의 이익추구, 정치적 이해관계, 경제적 독점력 확보 등)에 부딪쳐 좌절하고 있는 - 협동조합과 매우 좋은 궁합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feat.특이점이 온다
특이점이 온다의 서두에 이런 문구를 인용한다( Edsger Wybe Dijkstra).

(p88)천문학이 망원경에 대한 학문이 아닌 것처럼 컴퓨터 과학은 더 이상 컴퓨터에 관한 학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블록체인 또한 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내용에 앞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언급했다.

(p68)요약하면, 진화는 질서를 증가시킨다. 그러나 복잡성은 증가되기도 하고 증가되지 않기도 한다(물론 보통은 증가한다). 생명체든 기술이든 진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주된 이유는 점점 증가하는 질서 위에 쌓여가기 때문이다. 정보를 기록하고 조작하는 기법들이 점점 세련 되어지기 때문이다. 진화가 만들어낸 혁신은 더 빠른 진화를 촉진하고 가능케 한다. 생명체 진화의 경우 가장 중요한 초기 사례는 DNA 였다. DNA는 생명의 설계안이 안전하게 기록되게 함으로써 더 진취 적인 실험을 가능하게 했다. 기술 진화의 경우 정보 기록 방법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더 나아간 기술의 발전을 촉진했다.

그렇다. 설레지 않는가? 특이점이다. 정보를 기록하는 새로운 발상인 것이다. 정보를 기록하고 조작하는 기법이 책, 레코드, CD, DISK 등으로- 발전하면서 그 복잡성을 오히려 낮추고 이를 통해 낮아진 엔트로피 덕에 다시금 새로운 성장을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다. 물론... 발상 자체가 발명은 아니고 발명 자체가 제품과 상품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공유하자. 공유하고 협업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내야한다. 기나긴 시간 묵묵히 지탱해줄 후원자가 아직 없다면 말이다.

참고로 저자는 생명 주기에 나타난 S자 곡선 중 책(출판)에 대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는데 여기서 - (언어 자체가 아니라) 블록체인을 실무(현실 시장)에 도입(배포,활용)하는 과정에서 -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문자의 복잡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p85)염소 가죽에서 다운로드로
책은 기술 생명 주기의 어디쯤에 위치하는 걸까? 책의 전조로는 메 소포타미아의 점토판이나 이집트의 파피루스 두루마리 등이 있었다.  ...
책의 발전과 성숙에는 세 가지 커다란 진보가 영향을 미쳤다. 8세기에 중국인들이 양각 목판을 이용해 처음 시도한 인쇄술 덕분에 책은 대량 생산될 수 있었고, 독자의 범위가 정부 관료나 종교 지도자를 넘 어 일반인으로 확대되었다.
사실 11세기경 중국과 한국에서 시도된 주 조 활자가 훨씬 의미 있는 발명이었지만, 아시아 문자의 복잡성 때문에 이 초기의 시도는 크게 성공적이지 못했다. 15세기의 요하네스 구 텐베르크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로마 문자의 덕을 본 것이다. 구텐베르크는 1455년에 성경을 인쇄했는데, 이것은 주조 활자를 이용한 최초의 대규모 인쇄 작업이었다.
기계적이거나 전기기계적인 인쇄의 과정에 줄곧 진화적 개선이 있기는 했으나,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컴퓨터 식자가 주조 환자를 폐기시킬 때까지 출판 기술의 질적인 도약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활판 인쇄는 디지털 영상 처리 작업의 일부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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