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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back No.32

어쩌다 마주친.. 익숙한 온도의.. '갤러리 팩토리'

by 청춘만화 2013. 4. 11.


어쩌다 마주친

나와 비슷한 온도, 촉감, 내음을 느낄 수 있던


http://your-mind.com에서 이리저리 산책하던 중

대체 왜 이러고 계세요? 라는 섹션에서 

006번째 소개된 '갤러리 팩토리' 인터뷰를 접하게 되었다..




(중략)

실제 2002년 팩토리를 열게된 것도 큰 포부를 가지고 무엇이 ‘되고’ 싶다기보다, 그저 끊임없이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 ‘함’에 있어서도 혼자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 하나씩 눈을 맞추면서 ‘같이’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런 태도를 계속 견지해왔기 때문에 ‘연계’라는 단어가 떠오르셨을 것이라 생각되고요. 지난 10년간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 정말 많은 일을 했고, 많은 것을 먹고 사고 생각하고 소비하고 생산해 왔는데 10년을 뒤돌아보니 역시 가장 처음의 생각으로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결국 마음에 남는 것은 누군가와 함께 즐겁게 일한 기억 정도라는 생각과 함께요. 그래서 팩토리의 2층에도 변화를 주게된 것입니다. 사무 공간을 중심으로 아카이브, 그리고 영상 상영 공간으로 바뀌게 되었고, 작은 부엌도 두어 작은 회의도 자주 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보여주기’ 위주의 전시 프로그램에서 더 넓은 ‘연계’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공간을 변화를 준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중략)

개선이라기보다 새로운 태도를 가지고 싶은 것에 더 가깝겠네요. 현재로선 내부적인 약속을 만드는 일. 그리고 약속을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고, 하나씩 실행하며 내면을 단단히 다지는 일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속은 단단하고 겉은 유연한 ‘곳’이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절실한 요즘입니다.


(중략)

갈등과 충돌은 항상 막연한 기대에서 오는 것 같아요. ‘커뮤니케이션’ 업종에서 일하며 돈을 버는 저라도 역시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제일 힘든 과제입니다. 피하고 싶은 주제와 피하고 싶은 순간들을 잠시 모면하기 위해 막연하고 모호하게 두면 그 모호함은 더 커지고 왜곡되어 결국 큰 문제가 되어 버리는 경험을 수없이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대한 ‘직설적인’ 화법으로 가장 괴로운 주제를 제일 먼저 꺼내놓고 이야기하려는 노력을 하지만 역시 매번 어려운 마음입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매우 중요한 디자인이나 건축 등의 분야와 달리 순수 예술 분야의 작가들과의 의사소통은 항상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가끔 다 그만두고 싶게 만드는 것도 바로 이 지점에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간의 ‘상식’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적 차이와 거기서 오는 기대와 실망, 대화의 오류 등을 모두 다 막을 수 없겠지만, 애둘러 말하지 않고 의견을 명료하게 전달하려는 노력과 함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두 자신의 입장과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출처 : http://yourmind-bookshop.com/archives/30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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