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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지기/문장 발효 과학

찰스 부코스키의 “빈틈과 군더더기가 뒤섞인 소설”

by 청춘만화 2013. 4. 2.



성장은 없는 ‘성장통 소설’” 속 주인공인 “서른 살 소년”(95쪽)...

<부코스키가 간다>(창비) 에 대한 글을 읽으며...

노트북을 켜고 담배를 문 채 인터넷 포털 뉴스를 훑은 뒤 구직 사이트 ‘잡코리아’에 들러 적당한 회사 몇 군데를 찾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밀어넣는다. 달력에 서류전형 발표일을 표시한 뒤 다시 포털로 돌아간다. “무기력과 흰 커튼에 가려진 그곳”에서 시간은 술술 흘러간다. 이따금 어스름녘에 동네를 산책하는 게 운동의 전부. 가끔 친구의 결혼이나 취직을 축하하러 나가 ‘뭐 하러 왔을까’ 후회하다 자기 얘기는 숨긴 채 결혼과 취직을 축하하고, 적응하고 취하고, 필름이 끊긴다. 서른 살 취업준비생인 ‘나’는 2년 넘게 이런 ‘추레한’ 레이스를 계속하고 있다. 어차피 “뭐 빈틈이 있다 해도, 차고 들어갈 맘도 없”다.

“막연하게나마 변화를 기대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 비가 오고 안 오고 반복된다는 것, 여러가지 일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206쪽)





미국 작가 찰스 부코스키의 “빈틈과 군더더기가 뒤섞인 소설” 

[부코우스키 삼부작]으로 손꼽히는 <우체국>(1971), <팩토텀>(1975), <여자들>(1978)

세 작품 모두 작가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헨리 치나스키'가 등장하는 일종의 자전적 소설이다. 


팩토텀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3513

내게 별다른 야망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야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도 있어야 한다. 내 말은 일반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남겨지곤 하는 자리보다는 더 좋은 자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도대체 어떤 빌어먹을 인간이 자명종 소리에 새벽 여섯시 반에 깨어나, 침대에서 뛰쳐나오고, 옷을 입고, 억지로 밥을 먹고, 똥을 싸고, 오줌을 누고, 이를 닦고, 머리를 빗고, 본질적으로 누군가에게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는 장소로 가기 위해 교통지옥과 싸우고,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해야 하는 그런 삶을 기꺼이 받아들인단 말인가? - 


우체국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407

“사랑은… 일종의 마치… 아침에 일어나서 해가 나오기 전 아침 안개 보일 때 알죠? 
<안개>는 거기 아주 잠깐 머물러 있다가, 그저 타버리죠. 타서 사라져… 아주 빠르게. 사랑은 현실의 첫 햇살과 함께 타버리는 안개요.”


여자들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5458

"당신은 창녀를 원하는 거야. 사랑을 두려워하니까." -90p-

 

어째서 항상 더 많은 여자를 원하는 건가? 뭘 하고자 하는 거지? 새로운 연애를 하면 흥분이 되지만 힘들기도 했다. 첫 키스, 첫 섹스는 언제나 극적이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재미있다. 그다음에는 천천히, 그렇지만 반드시 모든 결점과 광기를 드러내게 된다. 그들에게 나는 점점 더 하잘것없어진다. 그들도 내게 점점 더 하찮아진다. -105p-

 

천한 여자일수록 더 좋다. 그렇지만 여자들, 좋은 여자들만 보면 겁이 났다. 그들은 결국에는 내 영혼과 내게 남아 있는 부분, 내가 지키고 싶은 부분을 원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창녀들, 천한 여자들을 원했는데 그들은 치명적이며 냉정해서 개인적 요구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떠나도 잃어버릴 게 없다. 그렇지만 동시에 아무리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해도 상냥하고 착한 여자를 원했다. 어느 쪽이든 나는 잃게 된다. 강한 남자라면 둘 다 포기하리라. 나는 강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자들, 여자들이라는 이상과 계속해서 힘겹게 씨름했다. -109p-





참조 : 한계레 뉴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437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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