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와 플랜B... '기꺼이 적응하려는 마인드'
"사진 산업이 디지털화하면서 사진도 다른 것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날로그 사진은 살아남을 겁니다. 실제로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아날로그 사진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디지털 이미지 사업이 성장하면서 시장은 훨씬 더 크고 빠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14p)
데이비드 코드 머레이 지음, 박여진 옮김, 김도현 감수 '승자의 편견 -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면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중에서 (생각연구소)
지난 봄 한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했다가 정말 오래간만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보았습니다. 주최측 인사가 '아날로그의 감성'을 느껴보라며 사진을 찍어 바로 인화된 모습을 주더군요. 오래전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던 추억이 떠오르며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사진을 보니 크기는 작았지만 뭔가 부드럽고 아날로그의 느낌이 다가왔습니다.
폴라로이드. 한때 지금의 아이패드나 갤럭시노트처럼 많은 이들이 갖고 싶어했던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추억' 속의 물건이 되었지요.
폴라로이드는 1990년대 디지털 사진의 등장으로 격동의 소용돌이에 빠집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워낙 비쌌기 때문에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곧 디카의 가격은 크게 하락했고, 폴라로이드는 위기를 맞습니다.
폴라로이드는 위기 타개를 위해 1995년 새 CEO를 영입했습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아날로그 사진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건 바로 그였습니다.
폴라로이드는 위기 타개를 위해 1995년 새 CEO를 영입했습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아날로그 사진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건 바로 그였습니다.
새 CEO는 3년 동안 3000명 넘는 직원을 해고했고 신제품을 줄줄히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폴라로이드는 결정적인 패착을 범합니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플랜A)에만 몰두한 겁니다. 플랜A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플랜B로 변화해 세상에 적응하지 않고 과거 모델을 고수했습니다. 그 시기에 다른 회사들은 새로운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고, 결국 폴라로이드는 부도를 맞았습니다.
세상은 항상 변합니다. 그게 사물의 본질이지요. 정교하게 잘 만든 처음 계획(플랜A)도 세상이 바뀌면 진부한 모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플랜A에서 진화한 플랜B로 방향을 바꿔 걸어가야 합니다. '기꺼이 적응하려는 마인드'입니다.
세상의 중심에 있다가 '추억' 속으로 사라져간 기업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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