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준비 : 꿈을 목표로,
080727
70년대 후반 설립된 낡은 상가 건물안의 11평짜리 점포.
유동인구와 매장위치 주변 입점 상권들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매장이 오래되어 생긴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천장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변에 복층을 한 곳이 있어 다양한 가능성과 시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 생각했다.
거주지가 밀집한지역이고 주변이 전체적으로 노후되어 있어 다소 쌩뚱맞은
컨셉으로 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남녀노소 영업시간의 제약을 극복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언제 재건축 예정인지 모르기에 불안한 면이 있긴 하지만 지금의 자금으로 실행할수있는
최고는 아니지만 최적의 위치라 생각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중간에 재건축을 대비해 최소의 인테리어를
하고, 만약을 대비해 추후 철수 시 집기등은 재활용 가능하게 설치하는 것이 관건이다.
매장 느낌은 신사동과 홍대 상권에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느낌을 살릴 수 있는지 을지로로 넘어가서 인테리어 자재 및 도구 등을 알아봤다.
유의사항은 의류+커피+공연+전시가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매장의 창이 크고
매장 삼면에 통로가 있다는 것을 활용한다. 다만, 비용절감으로인한 비약해보이는 비주얼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think normal ... 020
청담에 있어야 명품이고
삼청에 있어야 카페인가
테라스가 없어도,
낡은 상가 안에 있어도,
그 흔한 카페 노멀스토리는
해묶은 리얼리스트를 꿈꾼다.
소중한 것은 늘 그렇듯
다름아닌,내 곁인 것을...
080801
스스로의 사업을 하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나만의 작업을 찾고 만들어 나가기 위해 벌린 일들과 그 과정에서 나름의
작업들을
진행했음에도 (회사에서의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작업과는 비교도 안되는)
사실, 불안하고 특별히 뭔가를
했고 이뤄나가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너무 막연한 삶을 살고 있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 안에
있어야 일을 한 것이고, 책상 앞에 앉아야 공부를 한 것이고, 가장
먼저 출근하거나 보란듯이 남아서 야근을 해야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나 조차도 그렇게 생각해 왔거나 무의미하게 시간만 허비한 것은 아닌지 뒤늦은
반성을 반복하게 된다.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매장을 지키며 혼자있을 많은 시간들과 그안에서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있어, 이와 같은 멍한 상황이 당연시 받아 들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한 그로인해 여느 동네의 매장이나 브띅처럼 처량맞은 몰골을 하고 있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그렇지 않기 위해 첫째로 하고 싶은걸 준비하고 진행하되 우선 밥벌이가
되야한다. 둘째가 자기 비젼이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커뮤니티를
진행,참여하면서 스스로의 크기를 가늠해간다. 또한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 차근차근 비젼을 다듬고 준비한다. 그렇게 지속적이고 차분히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하나 실천해가야
한다.
think
normal... 035
음악을 하려면 우선 자기감정을
빼야 하고
개그맨이 본인 스스로는 웃지 않듯
디자이너는
자신을 빼고, 오롯이 고객만을 담아야 한다.
080802
친구 K를 만났다. 부럽다. 멋있다. 다만, 마스터베이션 하지마라. 욕심 부리지 말고 빼라 – 죽도 밥도 안된다. 너만의 포트폴리오로 너만의 명확한 컨셉을 갖어라.
집에 돌아와서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노트를 꺼내 몇자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난 이렇다.
-기존의 브랜드들의 컨셉들은 뉴욕 스타일이거나 유러피안 스타일이
되지만 결국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이 아닌 외국인이나 모델이 들어간 단 몇장의 고급스런 카다로그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 저기 브랜드가 그렇게 선호하는 25~30대 초반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은 무엇인가? 그
공간에서의 활동과 성향들이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카페는 만남 또는 음료를 마시는 공간에서
점차 개인만의 공간, 또는 스스로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노말한 스스로의 반복되는 일상도 사실, 남들인 타인에겐 유니크하거나 독특한 삶
일수 있고 다른사람의 일상에 새로운 충격을 줄 수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태도를 부여 할 수 있다. 우리들이
동경하는 특별한 이야기는 결코- 뉴욕이나 유럽 또는 가쉽들이 아닌, 다시말해
타인이 아닌 스스로부터 일어난다는 걸 말하고 싶다.
-바야흐로 규모의 경제와 유통의 경제이다. 시장은 개인이 상대하기엔 너무 벅찬 상대이지만 요즘의 작가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보다 퍼스널화(개인화) 되가고 있다.
그로인해 많은 개별작가들은 세상의 벽에 부딪쳐 현실을 실감하고 너무나도
쉽게 무너진다. 소비자는 자신만의 것을 원하고 점점 수공예에 관심을 갖지만 정작 그런 작업을 하는 작가
또는 디자이너들은 규모의 경제또는 치역한 현실에 부딪쳐 명맥을 위지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은
모두 존재하지만 기업의 공급자에게 개인작가는 시장원리로 휘둘리게 되고, 수요자는 원래 본인이 찾는 퀄러티나
디테일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인지도가 높다는 안정성을 근거로 보다 합리적인(시장원리에 맞는) 선택으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개별작가의 단점은 크게 수공예 또는 소량 제작으로 오는 가격저항과 제작기간, 그리고 마케팅으로인한 인지도로 나뉠 수 있다. 노멀스토리는 바로
이 문제점의 대안이다. 오롯이 시장경제에서 개별작가들과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영유할 수
있는, 더 이상 규모의 경제에 휘둘리지않는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의 대안인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호한 것을 어떻게 내 삶 안에서 표현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과 잘 어울려서 그들과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 삶이 마스터베이션에 그치는 일이 없을까? 또한 어떻게 그들과 공유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스스로 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을까?
지금의 이 고민들과 생각들이 내가 노멀스토리를 노멀스토리라 이름하고
이런 곳에 그 흔한 카페 노멀스토리를 짓는 이유이다.
hink
normal... 033
예술은 마스터베이션이 아니다.
마스터베이션은 말 그대로 자위행위이다.
포샵을 하기 전에 조리개를 먼저
알아야하듯
추상을 하기 전에 구상을 명확이
알아야하듯
건축을 하기 전에 철학에 대한
가치관이서고
패션디자인을 하기 전에 인체를
알아야 하듯
특별한 삶? 특별한 사람?
새로움이 흔함인 세상에서의 특별함은
기본. 그리고 간소함이다.
080805
다시 대치동 매장을 방문했다. 천장은
가려져 있었고 습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
높은 천장고에 높은 프레임으로 인해 유리값이나 매꾸는 데 드는 비용과
그에
맞춘 인테리어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지 걱정이다.
여기저기 추가로 철거와 인테리어 등등을 알아보고 업체 단가 얘기를 하다가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던 와중에 매장 계약과 인테리어 “원상복구”에 관한 주의사항을
알게되어 상가주인에게 상황을 전달를 해두었다.
오른쪽 눈도 아프고 입주위에 바이러스도 나고 요즘은 두통도 심하다.
답이 안나온다. 갈수록 주변
상황도 슬슬 현실로 다가오고 주변인들의 말과 내
현실도 점점 나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한다. 누군가에게 터놓을 만한 사람도 없고 하소연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다.
늘 이렇게 쫒겨다니면서 늘 바쁘다는 핑게로 소홀했던 까닭인 것 같다.
그와중에 매장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다시한번 고민했다. 막상 책임있는 행동을 하려니까 겁이 나 도망갈 구멍을 찾고 있는 건지, 다른이들의
이목을 위한 또다른 명분은 아니었는지 아니면 실행과정에서 나만의 모순을 찾아 낸 건지 이런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문제를 끝까지 마음속에 남아 하루종일
피곤하다.
의도와 계획은 어찌되었건 지금에 와서 혼란스러운건 지금의 일들이 실패할 경우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정착 못하는 부류로 자연스럽게 귀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타인을 의식하고 그것들에 휘둘리는 가벼운 존재가 될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위로가 되는 점은 스스로에게 솔직하기 위해 지금처럼 이렇게
발버둥을 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런 행위에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길 바라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서도 난 때론 이율 배반적이다. 모두가 같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상은 그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고민한다. 난 우유부단하고 그릇 또한 작고 가볍다. 긍정적인
것은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의 문제해결은 힘들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이토록 계속 하려는 이유은
I know not enough yet, but … I
do
think
normal 프롤로그 .1
어느날 짠-하고 나타나는 사람보다
지금의 부족함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10년 또는 20년 뒤, 이런 얘길 듣고 싶다.
' 내 어릴적 추억속에,그 노멀 스토리가 이렇게 컷네.'
그렇게 그들과 같은 추억을 살고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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