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단순한 상상력 2
매너리즘이란 단어가 생기던 16c , 미술
또는 건축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예술은 이제 여기가 끝이야.
더이상의 창조는 없어, 그저 레오나르도, 티치아노, 미켈란젤로와 비숫한 스타일로 카피하거나 좀 더 새로운 기교의 반복일 뿐이야”
패션 하우스가 점점 줄어들고 패션쇼의 횟수가 줄어들면서 디자인의 기성화가
점점 당연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와더불어 패션에도 지난
16c미술처럼
더 이상의 창조는 없다며, 그저
지난시절에 대한 카피와 기교의 연속일 뿐이야 라고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날의 어느날부턴 생산만하면 팔리던 옷들이 점점 창고 앞에 쌓여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판매자들은 너도나도 포장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메이커라는 라벨을 만들고 모델을 고용하고 연예인을 모델로 쓰고 잡지와 TV광고에 노출하면서 포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메이커가 우우죽순 늘어나고 너도나도 메이커인 시대가 오자 마케팅과 컨셉을
정립시키고 소재와 패턴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했던 모든 요소들이 대부분의 브랜드에 충족되자 이번엔 스피드까지
더해진 spa시스탬이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제2차의 생산 혁명이라 불리우는 유통의 시대가 시작된것이다.
이렇듯 누군가는 끝이라 했지만, 다른
누군가는 계속해서 발전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패션 또한 과거의 예술에서처럼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오랜시간 많은 브랜드를 겪고 만은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축적된 소비자들은
생산자만큼이나 평균적인 지적 수준이 높아져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일상의 그 순간 순간들마저 보다 의미있고 특별한 제품을 사용하고 소비하길
원하기 시작했다. 이제 단순히 제품만의 문제로 소비되는 시대는 끝난 것이다.
이에 각 브랜드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정통성(명품)을 강조하거나 소비자에게 구매에 대한 정당한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 역사 또는 신화에서 처럼 각각의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이용한 마케팅을 벌이기 시작했다.
스스로 리얼리티하다며 체 게바라의 사진을 도용하고, 창조적이라 하면서 앤디 워홀이나 바스키아 와의 작품을 카피하고 자신들이 그런 생각과 철학을 갖은냥 그저 이미지만으로
그들의 고민이나 그들이 죽기 전까지 그토록 주장하고 이루려했던 지루한 테마를 대신하려하고 있다.
그들은 그런 표면적 이미지를 애티튜트라 부르고 예술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때문에 현대 예술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같은 그림이 헐값에 팔리기도 하고 수억대의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
또한 유명한 디자이너가 옷을 만들고 화려한 모델과 값비싼 카메라로 고귀한
철학을 부여하여 저기 저 먼 나라에서 열심히 카페라 플레쉬를 터트렸다는,
그 대단한 아트웍들은 그저 커피숍이나 백화점에서 끼리 끼리 웃고 떠들며
스스로를 뽑낼 수 있게 해주지만 결국 테이블에 남은 휴지 뭉치들처럼 가볍고 외롭게 버려지고 있다.
물론, 모든 상황이 이렇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의 패션 또한 혼돈되면서도 그 안에서 스스로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다만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사회적 현상이 외적으로는 점점 최신의 상태가 되어가지만 내적으로는 오히려 점점 원시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점이다.
도구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그 이후부터는, 그 도구에 의해 사람이 만들어 진다. 패션 또한 이젠, 단순히 의류를 넘어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아주 커다란 역할로 자리하고 있다.
think
normal... 022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문제는 순수성을 호미
삼아 뭐든 공짜로 먹으려 한다는 점과 두 번째는 자신의 유니크 함이 세상의 기준이 되어 그와
부합되지 않는 견해엔 쉽게 폄하하기 일쑤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그 예술의 순결한 순수성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 영업/마케팅/판매에
대한 나태함을 스스로 정당화 시킨다.
그로 인해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그는 점점 가난해지거나 그 주변 사람들이 점점 가난해 지기 시작한다. 반면에 사회나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는 정말 평범한 일상의 사람들은 무지하고 편협한 사람들로 분류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예술성을 제대로 비빌
언덕 하나 없는 처지를 한탄하며 스스로를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 라거나, 가난하게 태어난 불운아라고
생각한다.
사실, 정말 불행한 건 자칭 예술가라 하는 그 작자 스스로라기 보단, 그
사람의 속에 내재되어있는 그 안타까운 재능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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