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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서른 사내의 생각

자기분석01 _ 가장 두려운 것은

by 청춘만화 2012. 11. 4.



가장 두려운 것은 

일상이 물을 삼킨 스폰지 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문득,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조금만 이대로 있어도 좋아..

하는 순간 나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불필요하고 번거롭더라도 일단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걷는다. 책을 읽는다. 사람없는 카페를 찾아 들어간다.




이제야 나를 찾는다..

이제야 내가 빠뜨리고 지나친 삶을 찾는다.


트위터에 안들어간 지 두 달이 가까워진다.

확인하지 못한 트랜드 뉴스 메일이 50통이 넘는다.

읽기만하고 정리하지 못한 책이 5권을 넘어서고 있다.

구입만하고 못읽은 책이 3권을 넘어서고 있다.

구입하기로 했던 알라딘 보관함이 40만원을 넘었다.

블로그에 옮겨야하는 나의 인사이트 메모가 10개가 넘는다.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한 지 2달이 넘었다.

지로납입을 해야지한 지 3개월이 넘어, 독촉 마감일 하루 전이다.

월세를 전세로, 새로운 집을 알아보겠다고 생각한지 4개월이 지났다.


내시경을 받아야지 생각한 지 3개월이 넘었다.

집에 내려간 지 한달이 넘었다.

친구들과 만나 술 한잔 한 지 2개월이 넘어간다. 

패션커뮤니티 정모에 안나간 지 2년이 넘었다.

코딩을 한 지 4개월이 가까워지는 것 같다..




많은 것을 놓치고, 무뎌진 삶은 누구를 위한 삶이고 태도일까?

IT로 오면서 많은 것이 무뎌지고 있다.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 하지만, 

일상을, 업무를 대하는 태도와 조직에 대한 태도가 너무 다르다.


돈버는 프로젝트에서 하는 방법론과 업무를 하며,

스터디 및 사회적 프로젝트에서 추구하는 방법론을 병행하는 일상이 이젠 너무 지친다..

큰 회사에서의 스카우트를 거절하고 영세한 회사를 살려보고자, 

이들을 위한 에반젤리스트가 되리라, 모험을 감행했던 넉달 전의 다짐이.. 

객기로 느껴지는 순간이 자꾸 반복된다.



물론 옳고 그름은 없지만, 나의 타협이 나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니.. 느껴진지 너무 오래되어 스스로의 정체성까지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나는 사실 , 나의 의지는 사실 ,

자신감을 .. 또는 희망을 상실한 것 같다.





감각을 느끼기 위해,  

무뎌지는 뇌의 반응에 자극을 주기위해 , 산소를 넣기위해

오늘은 '전략퍼즐'을 읽었고, 

집에 가는 길엔 지난번에 북마크했던 '생각대로 일하지않는 사람들'을 사려한다.




오늘의 일요일 오후 5시 33분은 

여느 때 보다.. 왠지 싱싱하지 않은 느낌이다.. 

커피 때문인지 가슴은 쿵쿵거리지만 마음은 많이 아쉽다.. 


빨리 서점으로 가자..



--------------------------------------------------------------- 지금 시간 pm 9:23


서점에서 생각대로 일하지않는 사람들(제리하비)과 함께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앨빈 토플러)라는 책을 샀다.

그리고 문득, 블로그의 조회 수를 본다. 생각대로 일하지않는 사람들 이라는 단어 때문인가?

라는 생각을 문득한다.


그리고 또하나 드는 생각은 

앞에 장황하게 나열한 내용들의 저변에 피해의식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시간을 쪼개고 일상의 내 삶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바로 나인데, 굳이 제3의 무엇인가를

그리고 그것들의 상태 또는 태도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내가 불만인 것이 무엇일까?

나는 무엇 때문에 고민을 하고 또한 두려워하는 것일까?

내가 그리고자 하는 그림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내가 그리고자 하는 그림을 위해 나는 내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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