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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서른 사내의 생각

자기분석02 _ 왜?

by 청춘만화 2012. 11. 4.


불안을 느끼고 , 불만족스러운 까닭은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태도 또는 성취감이 소속된 집단의 가치관과 성취감이 다르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다른 입장에서는 피해 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느끼고 있는 인지부조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소속된 집단의 비인간성(월급을 밀리면서 외제차 구입, 가장 오래일한 직원의 퇴사와 불협화음)과 리소스에 맞지 않는  영업과 일정, 계획과 달리가는 업무, 스타트업이 무색할 정도의 수직적인 의사소통과 협의문화, 그리고 말도 안되는 정치적 태도.. 새로운 것에 대한 비학습성 또는 배타성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괴로움? 또는 내적 갈등의 요소는 

적당한 선에서 작업의 범위와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과정이다. 적당히.. 알고 있다. 조직은 수익을 위한 단체이다. 따라서 감상에 젖거나 완벽에 대한 개인적인 갈망으로 '적당히'에 대한 부적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단지, 고객에 대한 사용자에 대한 고민과 그것을 이루기위한 협업 또는 작업의 프로세스에 대한 불만이다. 

"그럼 니가 하지?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건데? 그러니까 네가 해봐. 일정은 이렇고 가용할 리소스는 이만큼이야."

그럼 그때부터 고민을 한다. 혼자서 하려면 어디서부터 할 수 있을까? 스터디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리서치를 해볼까? 클라이언드와 그들의 고객과는 언제쯤 접촉하면 좋을까? 그들과 접촉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인터뷰리스트는 언제까지 준비해야하지? 하지만, 그맘때면 다른 연락이 온다. 다른 업무이다.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당장 이틀후 부터 진행한다고 한다. 그냥 지시받은 기능을 첨부해서 화면설계를 마쳐야한다. 그렇게해도 일정이 빠듯하다. 그렇게 타협해서 작업을 하는데 다른 업무에 대한 작업때문에 이마저도 정신이 없다. 아쉽지만 그렇게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집중을 한다. 우선 회사에 돈이 필요하니까.. 그렇게 4개월이 흘렀고, 내가 입사하자마자 퇴사한 선임은 그렇게 1년을 일했고 이 회사는 그렇게 2년동안 그렇게 일을 해왔다. 물론 이것은 비단 이곳만의 문제라기보다 대부분의 에이션지가 겪는 일이고, 내가 하는 고민은 대부분의 에이전시 직원이 하는 고민이다. 때문에 타 직종에 비해 이직률이 더욱 심한 편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나는 조직의 개선에 기여를 할 것인가? 조직의 흐름에 나를 맞춰야 할 것인가?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 다른 곳을 찾아 또다시 철새 짓을 해야하는가? 이렇게 옮기는 철새는 나쁜 철새일까? 어쩔 수 없는 철새일까? 성장중인 철새일까? 결국 길을 잃어버릴 철새일까? 


내가 다시 직장 생활을 하게 된 개기를 찾아 돌아가 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후문에 노멀스토리 라는 카페를 창업했다. 수익이 안정되고 잡지나 매스컴, 커뮤니티를 통해 점차 단골들이 늘어나면서 그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디 프로젝트와 일상예술, 샵엔샵, 사회적 기업, 집단의 지성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원조 또는 사람 냄새나고 정 넘치는 국밥집이 아닌,  크리에이티브 집단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작품들과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어울려 공감할 수 있는 프로젝트, 그리고 그것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세 사업자의 수입/고객의 증가와 프로젝트의 활성화는 곧 새로운 위험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경영학이나 브랜딩에서 말하는 돈드는 책상 이론 말고 실제 영세 사업자에게 필요한 방법이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더 배워야하고 어떤 자세를 갖아야 하는가. 내가 원하는 공감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더 준비해야하지? 나는 너무 부족한 것이 많아. 내가 원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면 내가 사장이 아닌 것이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겠어...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내가 꼭. 항해사일 필요는 없어.

이렇게 고민을 하던 시기, 그 당시 옴니아가 나왔다. 모바일..스마트폰..이 활성화 된다면? 내가 원하는 공간이 지금의 물리적이 공간이 아니라면? 대박.. 이겠는데! 우선 이 분야로 공부를 해야겠어.


그렇게 취업한 IT 회사들에서 느낀 전반적인 이슈는

본인이 못하는(새로운) 기술에 대해 불필요한(비합리적인) 것이라 너무 경솔하게 판단하고 자위한다.

카피베이스의 프로세스를 노하우라고 생각한다.(기획의 재산은 템플릿화된 양식, 개발솔루션)

문서 및 소스 공유에 대한 거부, 방어 의식

사용자가 아닌 클러이언트 중심의 생각

사내 직원을 프로젝트를 위한 자원으로서의 인식(이건 뭐.. 일반적인 회사가 그런것 같다)

파트별 역할의 범위와 수직적인 의사전달과정(이것도 뭐.. 일반적인 회사가 그런것 같다)

우선 납기일 내 납품하고 검수 도장 받기.


패션회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본인들의 사업이기 때문이었다. 각자 파트별 진행상황에 대한 공유 및 커뮤니 케이션은 그 시즌 그 회사의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또한 한 시즌단위로 업무가 종료되지않고 그 시즌을 바탕으로 다음시즌에 대한 방향이 설정되고 그에 대한 실행과 동시에 다음다음 시즌에 대한 고려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IT에서는(적어도 경험한) 허세 또는 입발린 소리에 해당한다. 또는 일개 사원이 라는 말이 나오거나.


대부분의 에이전시 또는 SI는 나중에는 자기 사업(서비스)를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당분간의 수익을 위해 미래의 자기 사업을 위해 인내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잠깐, 후배들은 대기업을 위해 영어 공부를 했다. 그렇게 들어간 대기업을 다니는 후배들이 항상 그런다. 10년만 빡새게 돈 모아서 내 사업할꺼야. 정말 엄청난 금액이다. 이미 2년차인 후배는 그새 악착같이 5천만원을 모았다. 하지만 나는 말한다. 지금처럼 이라면 넌 네 사업 할 수 없어. 또는 1,2년 만에 망할꺼야. 제3자가 우리 둘의 대화를 들었다면 속으로 나 욕했을 것이다. '빙신- 지나 잘하지. 웃기지도 않은 연봉으로 선배라고 깝치네-' 여튼, 사업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얘기가 산으로 돌았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대기업 다니시는 후배님, 사업은 돈으로 하는게 아니듯- 에지전시 사장님 자기 서비스는 노하우나 기술, 운영자금으로 하는게 아니예요...

IT(에이전시)는 합리적이었다. 얄팍하게. 외주 일을 하면 그 일만 적절히 해내면 된다. 그렇게 일년에 두 건 또는 세 건만 마무리 하면 한해를 넘길 수 있다. 골치아프게 돈들이고 고민하면서 또는 불확실한 자기 서비스를 만들 필요가 없다. 그들은 능숙한 기술자이다. 하지만 머리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자도 구하기 힘들다.. 프리렌서는 나눠쓰고 있다. 정정한다.. 머리만 있다. 영업만 있다. 고객을 위한 영업이 아닌 클라이언트를 위한 영업만 있다. 


잠깐- 너무 남의 얘기만 한거 같다.  그래봤자 나는 불만 뿐인 입만 놀리는 무책임한 무정부? 무에이전시?주의자일 뿐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나는 지금 자기분석을 하는 중이다. 잠시 생각의 숨을 고르고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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