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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ink normal
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서른 사내의 생각

이도저도 아닌,

by 청춘만화 2012. 10. 21.


정신없이 무언가에 빠저 작업을 몰두하며 , 공부를 하고 체험을 하며 살고 있다.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나는 나의 무의식 또는 부족한 점을 발견하곤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알게된 나의 무의식에서 알게 된 단점은 나에겐 의타지성과 변계소집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장점이자 단점은 적극적인 호기심에서 비롯한 나도 모르는(설명하기 힘든) 인사이트들이 무의식적으로 나온다는 점, 그리고 그런 무의식적인 생각들이 사람들과의 생활에서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했던 방향들은 사회생활을 하며 많은 부분 좌절을 겪고 있다. 짧은 나의 경험과 생각이 완벽하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때문에 갈등의 요소가 생길때마다..어느 것이 옳은 선택일까? 그 판단을 위해 제3의 집단에서 다양한 사람들 또는 스터디를 통해 객관적인 의견을 수렴하곤 한다. 책의 말을 빌리자면 의도적으로 물방울을 만들어 나의 위치를 파악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물고기에게 물을 이해하라는 것과 같다. 물고기는 다른 세상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물을 보거나 상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때 호기심 많은 물고기에게 솟아오르는 물방울들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착시 또한 그러한 물방울처럼, 평소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다. 착시는 이러한 점에서 뇌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인코그니토 중에서


그러한 과정에서 나는 또다시  정신없이 무언가에 빠저 작업을 몰두하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문득, 나는 그들의 가치관에 메몰되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을 마주하곤 한다. 객관적인 나의 위치를 찾고자 새로운 마을에 들어갔지만.. 결국, 외눈박이 원숭이 마을에 들어가서 그들의 비난 또는 인식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의 눈을 찌르고 마는 것과 같은... 더 심각한 문제는 그렇게 상처난 눈을 가지고 정상인 원숭이 마을에 들어가서 또다시 비난과 다른 인식과 마주하며 느끼는 외로움? 또는 정신적, 가치관적 혼란이다. 

스스로의 방향 또는 가치관을 판단하기 위해, 부족함을 채우고 스스로의 그릇을 넓히기 위해 많은 분야의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만나면서 느끼고 경험하게되는 문제점들이었다.


시작은 그랬다. 스스로 경영자 수업을 하기위해 다양한 분야의 삶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 적어도 그들을 내 사람으로 만들거나 그들을 돈으로 쓰는 것이아닌, 공감을 위해서는 , 진정성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일부가 되어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나는 잃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 그런 위기감을 받기 시작핵다.

그리고 사회적인 나이와 구성원으로서 기대하는 것들은 나의 의식과 의도와는 너무 달랐다. 아니, 각 집단 마다의 상식과 양식과 가치과니 너무 달랐다. 새로운 또는 더 넓은 시야와 시각을 갖게 되는 순간 그것은 나에게 허들로 다가왔다.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서 고려해야 할 많은 것들은 선택을 해야하는 항목? 할일? 또는 의무감으로 다가왔고 매 순간 더 많은 것 중 하나를 선택(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스스로에게 너무 힘든 짐으로 다가왔다. 어느 선택을 해도 적절하지 않은 반응으로 다가왔다. 충격이었다. 집단간 간극(상식과 양식 또는 태도)이 이렇게 크다니.. 

긍정적으로 말하면 점점 포괄적으로 천천히 생각하게 되었고 어느 판단에도 날선 비판을 자제하게 되었다. 보다 객관적으로? 비틀어보면, 의기소침하고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지식과 이론을 배우면서 느끼게 된 현실적인 감각은.. 그들과 진정성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아니, 그들의 인식에 벽을 제공하는 우를 범하지않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언어 (전문 지식과 경력, 출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인사이트가 있어도 그들의 말하는 거창한(내가 느끼기엔) 전문적인 용어가 아니면 함께 대화하기가 힘들었다. 이를테면 내가 진작 말했지만 그냥 지났쳤던 내용들이 다른 명망?있는 분을 통해 다시 언급이되면 주목을 받거나 과거의 나의 생각은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이는 집단의 문제인가? 적절한 스택을 갖추지 못한(이는 너무 자기비하적이거나 핑게일 뿐이다.)나의 문제인가? 그럼, 나는 앞으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당연히 오해를 부르거나 소통이 원활치 못한 것은 절대적인 나의 책임이라 생각한다.(하지만 이런 비겁한 생각이 들고 잊는 건 속일 수 없다..미네르바가 정말 명문대 또는 대기업의 출신이 맞다면 그가 그런 고초를 겪어야했을까? 그의 죄는 유일했다. 타이틀이 형편없었다는 것. 그의 인사이트나 생각 또는 가치관은 대중에게 의미가 없었다.)


내가 문제시 여기는 것은 그들에게 인정받거나 나의 의견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미네르바가 지금 그렇 듯, 내 가치관이 흔들리고 내 자신을 나 스스로를 그들의(지금 내가 접하고있는 아주 일부 분야의 사람들) 눈높이에 맞워 부족한 사람 또는 그런 인격 또는 그런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판단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나는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들었다. 축구에서나 있는 멀티플레이어, 결과보다 가치와 과정 그리고 진정성을 바라는 것, 이를 위해 전혀 다른 일들 하고 그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옮은 일인가? 아니면, 아직 그런것을 추구하기엔 준비가 덜 된 것인가..

얼마 전 읽은 책에서 '빈곤문화'와 함께 언급된 것처럼 식물학자의 꿈을 갖은 중 고등학생은 꽃을 기르고 식물에 대한 관심을 갖을 시간에 차라리 공부보다는 입시공부를 해야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우선 스팩을 쌓고 틈틈히 영어공부를 해야 옳은 것이가?.. 나는 직업 의식이 결여된 것일까? 대학을 졸업하고 한가지 일에 몰입하여 서른을 맞이 했어야 했던 것인가? 그렇다면 나의 삶을 그릇된 선택이었던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나의 가치관과 의식이 부족하기 떄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타인을 의식하는 것일 뿐인가? 하지만 그들(각 분야에 사람들)과 생활을 하고 어우러져 살면서 나도 모르게 그들과 동화되거나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외로움 때문이가? 초기에 언급한 의타지성과 변계소집성 떄문인가?...

만약 나의 선택이 처음의 선택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그래서 지금 알고 있던 지식 또는 경험을 잃어버린다고 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지금껏 알게된 지식또는 경험들을 내놓기는 싫다.. 이건 또 무슨 감정인가..욕심인가? 그 욕심이 나를 이렇게 만든것이가?..

나 스스로 이렇게 만든 것인가 라고 말하는 것은 나 스스로가 나를 만족하지않기 때문인가? 주변인들이 평가하는 내가 마음에 들지않기 때문인가..요즘에는 인지부조화에 대한 인식이 있음에도 그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부함하고자 쉽사리 행동하거나 찬단하지못하고 있다.

때문에 선택과 행동이 그리고 나의 표정과 태도가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위기의식을 느낀다. 최근에 이런생각도 했다. 명문 대학원을 들어가서 스택을 쌓을까? 외극으로 유학을 다녀올까? 그래야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그들의 공감을 얻어내는것이 과연 나의 궁극적인 목적인가?.. 그러면서도 나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들과 소통하기위한, 그들의 공감을 얻어내기위해 소비하는 시간과 과정이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결국 나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을 마주하곤한다.


그렇다면 내가 그렇게 원하는 그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그 이상을  이루기위해서 너는 물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가? 그 것은 나 스스로를 위한 마스터베이션은 아닌가? 내 주변인들..이를테면 가족과 같은 사람들의 삻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나의 진정성을 과연 무슨의미를 갖는가..

스물다섯 .. 스스로 평범하다고 느끼는 모든사람의 반복되는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말해주기위해, 노멀스토리를 만들었던 취지와 그것을 옷을 통해, 그 옷을 판매하는 매장을 위해 , 그 옷을 판매하는 공간이 갖는 진정성을 표현하고 그 공감을 위해 진행했던 많은 프로젝트들.. 그리고 그 공간의 개념을 온라인과 모빌리티로 구현하고자했던, 나의 현재의 삶..

하지만 삶 또는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사회생황 또는 직장 생활에 있어 상당한 허들로 작용하는 것을 느낀다..주체성 또는 가치관에 대한 개선이 아닌 적응이라는 명분으로 인한 인지 부조화와 의식의 전환 또는 타엽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밤 느꼈던 한가지 결론은... 


나는 지금 

이도저도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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