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탐방, 오늘은 시흥시 중앙 도서관에 왔다. 온김에 안면도를 갈 예정이다. 또는 안면도를 가는 길에 들렸다.
책장을 지나다 문득 발견한 '길 위의 철학자 에릭호퍼' 얼마 전 읽었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는 책과 같은 괘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던 내용 일부와 삽화를 남겨본다
1951년 에릭 호퍼의 첫 저서 『맹신자들 The True Believer. Thoughts on the Nature of Mass Movements』 인문학적 전통에서 보자면 프롤레타리아 철학자의 출현을 기대 할 만했다. 그러나 세계를 거의 파괴할 뻔했던 광란의 숨은 원인들을 조명하는 호퍼의 통찰은 떠돌이 노동자다운 민간의 예지에서 시작된다.
인간이 스스로 어떤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지 못할 경우, 자유는 성가신 부담이 된다. 우리는 개인적인 책임을 회피하 기 위해 젊은 나치의 말 그대로 '자유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대중운동 에 가담한다. 자신들이 저지른 극악한 행위에 대해 나치의 말단 병사들 이 자신들은 죄가 없다고 주장한 것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명령에 따른 책임을 져야 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은 속았고 무죄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나치 운동에 가담하지 않았던가? Unless a man has the talents to make something of himself, freedom is an irksome burden.... We join a mass movement to escape from individual responsibili- ty, or, in the words of an ardent young Nazi, 'to be free from freedom'. It was not sheer hypocrisy when the rank-and-file Nazis declared themselves not guilty of all the enormities they had committed. They considered themselves cheated and maligned when made to shoul- der responsibility for obeying orders. Had they not joined the Nazi movement in order to be free from responsibility?
인간은 자신의 우월성을 주장할 근거가 약할수록 자신의 국가나 종 교, 인종의 우월성을 내세우게 된다. The less justified a man is in claiming excellence for his own self, the more ready he is to claim all excel- lence for his nation, his religion, his race or his holy cause.
대중운동의 맹신자는 죄의식, 실패, 자기혐오에 사로잡힌 좌절한 자로, 미래의 어떤 목표를 지향하는 동기에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묻어 버리게 된다. 자신의 무의미한 생에 의미를 부여해 줄 것으로 여겨지는 운동에 열광적으로 투신하는 것이다. 호퍼의 저술들은 그런 좌절한 이들에 관한 심리학이다. 전통적으로 민중들은 강압적인 유토피안들이 저지른 재앙적 해악에 대해서는 쉽게 관용을 보여 왔다. 그들의 의도는 올바른 것이 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스탈린주의로 끝난 사회주의에 대해서도 그 동기는 고상했음을 인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호퍼는 그러한 신화를 깨부수고 그들은 자신과의 평화를 구하기보다는 타인들 을 파괴하려는 욕망에 이끌린 것으로 본다
지상은 인간들로 넘쳐난다. 마을에서도, 들판에서도 길에서도 사람들을 보게 되지만 당신은 그들 을 주목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 당신의 눈이 한 얼굴과 마주치 고 경탄하게 된다. 갑자기 당신은 지상의 어떤 것과도 다른 인간의 숭고한 유일무이성을 의식하게 된다.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로 자신 을 만든다. 그런 만남에는 쓸쓸함이 있고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은 어 떤 것이 있다.
다른 철학자들과 달리, 호퍼는 책상 강단이나 앞에서의 철학이 아닌 육체 노동과 길거리의 방랑의 과정에서 틈틈히 책을 읽고 자신의 철학을 정리했다. 배움. 그의 배움은 그렇게 남달랐다.
참고로 고백아닌 고백을 하자면, 잠깐? 들렀던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었던 배경은.. 위에 기록해둔 글귀들보다 더 드라마틱한 그의 연애사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애절했던 내용은 지극히 사적인? 부분이라 생략하기로 했지만 시간이 된다면 어느 적당한 날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살짝 옅볼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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