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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지금의 생각에 문제는 없었는지, 앞으로 나는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할 것인지... 최근에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기뻤던 순간이 정확히 언제였는지 떠올려보면서,

by 청춘만화 2013. 8. 6.


전통적인 거래는 돈과 지위를 과대평가하게 하는 반면, 생산적인 경험을 통해 얻는 행복을 과소평가하게 한다. 또한 전통적인 거래는 돈을 중심에 놓지만, 일과 개인생활에서 얻는 즐거움에는 대개 가격을 매길 수 없다. 지난달 자신의 감정 상태가 어땠는지 떠올린뒤 행복하고 만족스러우며 기뻤던 순간이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해보자. 물론 어떤 순간에는 돈을 썼을 때 긍정적인 감정을 맛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경험에서 그런 감정을 얻게 마련이다. 즐거운 교우관계, 새롭게 도전해 무사히 완수한 업무, 아이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 자연 속을 걸을 때의 기쁨, 아침 해돋이와 저녁놀을 바라보는 행동 등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317p)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숙 옮김 '일의 미래 - 10년 후, 나는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중에서 (생각연구소) 


"일하고 월급을 받아 그 월급으로 물건을 소비한다. 그렇게 해서 행복해진다." 저자가 표현한 현대사회의 일반적인 '일하는 방식'의 모습입니다. 고액 연봉과 소비를 추구하는 시대의 일의 모습이지요. 이렇게 글로 옮겨 놓고 보니 마음이 서늘해짐을 느낍니다. 저자는 자신의 할머니 세대 사람들이 지금으로 순간이동을 한다면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사 남매 중에 이혼하지 않은 사람이 한 명뿐이라는 사실도 그렇고, 무엇보다 선진국 사람들이 보유한 어마어마한 양의 물건에 기절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식구 각자가 컴퓨터를 한 대씩 사용하며, '가족용' 컴퓨터도 따로 있습니다. 두 아들 모두 자기 방에 텔레비전이 있고 집에는 식기세척기, 세탁기, 냉장고를 비롯해 온갖 가전제품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럴법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것이 잘못된 생각임을 잘 안다. 돈이 많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복권 당첨자들은 처음에 하늘을 날 듯 기뻐하지만 부푼 마음은 순식간에 흩어져 버린다. 굳이 복권에 당첨되어야만 돈이 만족감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연봉이 25퍼센트 인상될 수 있다면 당장에라도 뭐든 다 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소득이 25퍼센트 늘어난다고 해서 더 행복하거나 만족스러운 삶을 살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소득이 늘어날 수록 새로운 부에 걸맞도록 생활방식을 바꾸고 어디에서 행복을 얻는지도 다시 계산하기 때문이다. 복권 당첨자들은 독서와 맛있는 식사 등 과거에 즐겁게 여기던 것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시들해진다. 다시 말해 '행복의 쳇바퀴'라는 상태에 빠져든다. 행복의 쳇바퀴란 간단히 말해 어제 고맙게 여겼던 것을 오늘은 당연한 권리로 여기고, 한번 누리기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즐겁게 누리는 마음이 갈수록 줄어드는 심리 성향을 의미한다." 나는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지금의 생각에 문제는 없었는지, 앞으로 나는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할 것인지... 최근에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기뻤던 순간이 정확히 언제였는지 떠올려보면서, 내가 일을 하면서 진정 소중하게 여겨야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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