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대가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하셨죠? "생각 못했습니다. 재미난 건 제가 대학 1학년 때 똑같은 대학 1학년생으로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와 빌 조이, 지금 구글 CEO(현 회장)인 에릭 슈미트, 일본 회사로는 아스키의 니시 가즈히코가 있었던 거죠." -와, 모두 같은 세대인가요? "네, 전 마침 2년 일찍 대학에 들어가서 나이는 그들 쪽이 약간 위지만, 그해는 IT업계의 풍년과 풍작의 해였죠. 우리가 대학 1학년 때 마이크로컴퓨터를 개인이 살 수 있는 시대가 왔거든요. 칩과 CPU를 사서 손수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던 거죠. 그것은 혁명이었어요. 우리 세대는 대학 1학년 때 이른바 흑선을 봤어요. 17,18살에 흑선을 봤던 젊은이가 유신을 일으킨 것처럼(손정의의 우상인 사카모토 료마를 일컬음) 우리 세대는 실리콘밸리의 칩에서 혁명을 봤던 겁니다."(247p)
사노 신이치 지음, 장은주 옮김 '손정의 - 끊임없이 시대를 휘젓는 손정의의 숨겨진 이야기' 중에서 (럭스미디어)
"정말이지 눈물이 흘러넘쳐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일을 위해서라든가, 돈을 위해서라든가, 그런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어요. 사업의 성공보다는 한 번 뿐인 인생에서 무엇을 이뤘는가, 무엇을 이루려고 한껏 살았는가 하는 쪽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그로부터 배웠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비행기 안에서 알게 된뒤, 당시의 놀라움과 슬픔을 표현한 말입니다. 손정의는 잡스로부터 '한번 뿐인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려고 살았는가'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지금도 풍미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손정의, 스콧 맥닐리, 에릭 슈미트... 그들은 모두 같은 해에 대학 1학년생이 되었고, 당시 '출현'했던 새로운 시대의 '흑선'을 보았습니다. 물론 같은 시대를 산다 해서 모든 사람이 그 흑선을 목격하고 그 중요성을 이해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것은 아닙니다. 당시의 '흑선'이었던 PC(개인용 컴퓨터) 혁명은 이후 인터넷, 모바일, 스마트 혁명으로 이어졌지요. 지금도 그 크기는 다를지 몰라도 '시대의 흑선'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흑선'은 무엇입니까.
▶ 예병일의 경제노트 - 트위터 : @yehbyungil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yehbyungil
'스크랩 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수를 두려워하는가, 기회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0) | 2013.08.16 |
---|---|
나는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지금의 생각에 문제는 없었는지, 앞으로 나는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할 것인지... 최근에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기뻤던 순간이 정확히 언제였는지 떠올려보면서, (0) | 2013.08.06 |
실패 그 자체보다 그 속에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0) | 2013.08.06 |
단순한 시행착오가 아니라 '반복되는 사냥-결합-시도의 과정' (0) | 2013.08.06 |
카라얀과 다빈치, 그리고 '그만해야할 일 목록'(stop-doing-list) (0) | 2013.08.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