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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란? 2015년 1월 1일 상식에 대해 생각하다.

by 청춘만화 2015. 1. 1.

1. 프롤로그

송년회에서 '사내카페 대문 디자인' 공모 발표가 있었다.

결과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사원이 아닌 차장이 당선되었다.



2. 도입

우리가 알고 있는 너무 당연한 '상식'이라는 것은 상당히 오랜시간에 걸쳐 만들어 진다.

상식의 차이는 집단 따라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드러나게 된다. 상식에 근거하여 타인은 몰지각하거나 개념밖의 사람이라고 평가되곤 한다.

그 상식을 바탕으로 조직생활이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출근시간, 출근체크, 업무순서, 산출물 경로, 업체미팅, 파일명, 디렉토리명, 월차 신청을 하려면 몇일 전에해야하는지, 신입은 휴가를 몇일 신청해야 하는지, 사원은 몇시에 퇴근해야하는지 등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다.

그리고 그 조직문화는 생각보다 세세한 일상을 이루곤 한다. 실내화 자리, 엘레베이터 농담, 밥먹고 양치하는 타이밍, 농담의 수위, 반말의 범위, 인터넷 서팅의 타이밍, 흡연지의 위치, 출퇴근 인사하는 순서, 인사를 받아주는 범위, 대답까지 해주는 범위, 점심시간에 메뉴를 묻는 대상의 범위 등과 같이 말이다.

애매하지만 그 모든 것은 상식선에서 불편함이 없는 선에서 이뤄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상식과 그 상식의 반복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불편함을 내색하면 다른 조직원의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 상식에만 맞추면 별탈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어른스러운 조직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왜 그래야하지?'하는 철모르는 생각이 아닌, '아 이렇게 하는 구나'하는 수렴하고 어른스러운 생각을 해야한다. 


지난 송년회 이그나이트의 한 섹션에서 

'고객사에게 진심을 들어내면 안된다'는 임펙트 있는 문구가 있었다. 

사실 '진심을 들어내지 말라'는 상식에 어긋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내야하는 조직원이라면 너무나 상식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득 들게 된 생각은.. 상식적으로 앞서 나 스스로가 포스팅한 내용에 따른다면.. '진심을 들어내지 말아라'는 명제는 비단 고객사를 상대로 할 때만의 문제는 아닌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그 상식은 무엇인가?

상식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하면,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를 포함하는 것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것 만큼.. 상식에 대한 현실은 그다지 상식적이지 않지 않은가? 

...? 어휘 중복이 헷갈린다. 결론은 현실은 상식적으로 상식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적어도 개인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 중에 본인의 상식을 지키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찌보면 상식은 집단의 오히려 군중심리 또는 주도집단의 폭력에 가깝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이 쯤하면 독자는 반응이 갈릴 수 있다. 시원하거나 불쾌하거나..

혹시 '상식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비판적이라면, 인터넷 검색창에 '상식이란?'을 검색해보길 바란다. 이 문제제기를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당사자에 대한 비판이 아닌, 대부분의 조직이 필연적으로 지닐 수 밖에 없는 고민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보았고. 알고 있다. 단지 인지하지 않고 흘려버린 수 많은 것들 중 하나일 뿐이다. 



3. 서론

상식을 말하다가 왠 폭력?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폭력이라는 단어를 빌려서 까지 상식에 대한 이해를 환기 시키려는 까닭은. 

상식은 보통 '개선의 대상'이 되기보단 지켜야 할 '당연한 싸가지'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요컨데 조직원 각자가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상식은 '개선'보다는 '현재를 위한 과거의 합리화'정도에 그치게 마련이다.

모든 조직에 소속된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없이 그저 다른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않기 위해 입을 열지 않거나 생각을 굽히기도 한다. 특권을 가졌거나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에게 반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한 상식에 근거한 비판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인정하든 그렇지않든, 일반적인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타인을 비판을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정당화하거나 심리적 위로를 자신의 불안함을 자위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 더 상세히 말하면, 예전에 본인도 아니란 걸 알았지만 그 아니라는 것을 겉으로 들어내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합리화하고 인정했기 때문에 타인의 문제 제기가 본인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욱 비판적으로 행동하게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타인의 행동 또는 태도에 있어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하게되는 부분은 / 타인의 행동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 자신이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 또는 자신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 타인에게서 투영될 때 감정이 터지듯 폭발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업무적으로는 상사의 무책임함에 유달리 비판적이고 민감한 사람의 경우, 오히려 후임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조직 업무에서의 꼼꼼함과 달리 가정생활에서의 그 역할은 뒷전인 경우가 많은 것이 예가 될 수 있겠다.

일상적인 부분으로는 다수가 있는 자리에서 습관적으로 던지 폭력개그를 예로 할 수 있겠다. 상식적인 수준의 개그인 경우 보통 개그의 대상이나 주변 목격자는 현재의 분위기를 껄끄럽게 하지않기 위해 웃음이나 또다른 폭력개그로 상황을 이어간다. 재미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폭력 개그가 심한 사람일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작은 감정적인 대화에 오히려 쉽게 흥분을 하거나 기분을 나빠하기 때문에, 보통 폭력 개그에 대한 대응은 다시 최초 발언자를 향하지않고 주변의 다른 대상 또는 본인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폭탄돌리기와 같이 유쾌한 분위기는 마무리된다. 이와 같은 상황은 대화 참여자 모두가 인정한 상식선에서 어른스럽기 때문에 분위기는 상식적인 선에서 유쾌하게 마무리된다.

 


4. 본론

이 포스팅의 요지는

'윗사람에 대한 예우는 상식? 선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이다.

이 말을 꺼내기 위해 돌고 돌았다.


결과 발표는 상식선에서 이뤄졌다. 그 절차 또한 상식선에서 진행되었고 지금까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까닭도 바로 그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선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식에 대한 비상식을 비판하는 나조차, 혹시 어른스러움이라는 단어의 뒤에 숨어 자신에 대한 인지부조화적인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적으로는 비판을 하면서 외적으로는 침묵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과
송년회때 번쩍 손을 들고 차라리.. "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면 어떨까요?!" 라고 했으면 조금 덜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아직까지도 '진심을 들어내지 말아라'는 과연 고객사에만 해당하는 내용인가 하는 의문이  턱까지 차오른 상태이기도 하다.)

굳이 돌고 돌아서 말을 꺼내는 이유는 그 결과가 본인의 상식을 벗어났기 때문에 이를 비상식적이라고 폄하하거나 비판을 하고자 함이님을 분명히 하고자 함이다.

미워하고 질투에 의한 결과가 아닌, 각자의 상식과 배려가 얽키고 섞여서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제기 자체가 혹시 협소하고 자극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서로를 위하는 당사자들 간의 따뜻한 합의?라해도, 공론화된 이벤트에 대한 결과는 분명히 조직 문화 또는 조직의 상식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음을 의사결정권자 또는 그에 준하는 이들의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웃으면서 유쾌하고 재미진 순간이었고 굳이 이의를 제기할 필요도 없던 그 상식은

유니폼 선정과 같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용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어떤 걸로 선택해도 이슈가 될 만한 것은 아니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모르는 소소한 일상을 거치고 가장 최근에는 거쳐 송년회 결과 발표까지 왔다. 한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비용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어떤 걸로 선택해도 이슈가 될 만한 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별말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다소 공격적인 제목의 책을 기억할 것이다. 그 저자가 지적하는 부분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단지 싸가지 없음과 유도리 없음 또는 인정머리 없음에 대한 합리화에 대한 예찬이 아님을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객사에게 진심을 들어내면 안된다'라는 명제가 

정.말. 고객사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이라면 조직문화에 있어 '어른스러움'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사회생활은 다 그런거야' ,  '조직생활에선 아마추어같이 진심(속마음)따위는 드러내는 것이 아니야.' , '긁어 부스럼 만들어서 뭐해' , '이미 해봤다는데 뭘' , '내 일이나 잘해야지',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던가' 

라는 상식에 갇쳐있지 않았으면 하는.. 우리에 대한 진심을 말하고 싶었다.



5. 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종종 전시행정을 하는 지자체를 비판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또한 일부 담당자의 협소한 사고를 비판하기도 한다. 여기서 두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어쩌면 스스로에게 느꼈던 불만이 투영되기 때문에 그 불편한 진심에 대한 감정의 폭발이 아니였나하는 반성이고, 다른 한가지는 우리는 그동안 전시행정을 비판하면서 스스로 그 전시행정이 몸에 벤 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상식의 폭력 또는 이의제기?에 대해 유난히 민감한 본인의 배경에는 어려서부터 잦은 이사가 원인이 될 수 있겠다. 그 덕에 학교도 많이 옮겨다녔다. 대학도에서도 전과도 하고 복수전공을 했다. 아르바이트도 지식인 집단부터 단순 막노동까지 종류별로 많이 했다. 직장생활도 하다가 사업도 하고 다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집단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각 집단마다 그들이 내세우는 상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일부는 그들이 주장 하는 그 상식에 의해 무너졌고 일부는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상식의 범위를 인지하기위해 부단히 애를 섰다. 

어느 집단이든, 어느 누구도 자신이 속한 조직이 외눈박이 원숭이 집단임을 인정하기 싫을 것이다. 이는 단지 한국의 문제만도, 지방에 있는 어느 작은 조직만의 문제도, IT회사만의 문제만도 아닐 것이다.


비합리적인 상식을 비판하고자이 아니다. 새로운 상식으로 혁신하고자 함도 아니다.

같은 이슈에 다르게 반응하는 그들의 상식을 마주하면서.. 세상에 '잘한 일(상식적인 일)'과 '그렇지 않는 것(비상식적인 일)'에 대한 기준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단지 비판하는 사람이 지니고 있는 내적 불안감이 감당할 수 있는가 아닌가 하는, 판단하는 개인의 역량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6. 에필로그

말이 길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더 짧게 쓸 수 있었을 텐데..하는 미련과 그래서 포스팅에서 조급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의 진심이 식기전에 글을 남기는 것이 더 먼저였던 것 같다.


양의 해이다. 모두가 양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을 지 모르겠다. 

양은 사람에게 있어는 온순하지만 사실 그들 사이에서는 매우 못?됐다. 이들은 낮에는 무리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정작 밤이 되면 겨울엔 각자 떨어져자고 여름엔 서로 붙어서 잔다. 이유는 그들이 그 동안 살아남아 온 상식선에서 행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살고 있다. 

비판하고 어리석다고 하기 전에 여지껏 생존 해올 수 있었던 그들만의 방법인 것이다. 이들은 안전한 울타리를 마련해주고 지속적으로 밥먹을 곳으로 이끌어 주는 인간에게 기꺼히 자신의 털 내어주고 자신을 포함한 주변 양의 생명을 그들에게 맏긴다. 반면 자신과 비슷한 처지와 수준의 그들과는 낮과 밤을 번갈아 추움과 더움을 무릅서고라도 치열한 생존경쟁을 멈추지 않고 살고 있다.

2015년, 양을 생각하면서 그 동안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고 있었던 그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상식에 대한 의심은 잘 살고 있는 현실에 게 미꾸라지 같은 사건으로 분류 될 수도 있겠지만.. 미꾸라지가 없는 개울은 머지않아 결국 썩어버릴 수 밖에 없음을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새해는 봄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1월1일의 새해 첫 날도 역시 겨울의 절정부터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아닌,  

'겨울,봄,여름,가을,겨울'로 하나의 해가 이뤄진다. 


특별한 소릴하려는 건 아니다.

단지, 그 만큼 우리가 원하는 그 '봄 스러운 것'은 

시간만 때워서 얻을 수 없음을 옹아리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노력하고자 한다. 상식을 기준으로 상대 또는 집단을 비평하기 전에 공감을 바탕으로 인정하는 방법을 배우고자한다. 그래서 돌리고 돌려서 그리고 곱씹고 곱씹어서 어렵게 몇자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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