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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워지기/문장 발효 과학

생각, 의식의 소음, 김종갑(마이크로인문학 2014) : 2/2

by 청춘만화 2014. 6. 29.


포스팅을 하다가 

   생각에 대한 논의를 위해 문제(?)를 인지하고 접근 과정에 대한 부분과 

   정리에 대한 부분을 나눠적는 것이 나중에 보기 편하지않을까해서 페이지를 나누기로 했다.


한번에 볼 수 있는 편의성보다 

   과정과 결론에 대한 구분된 접근방식을 구분함으로써 다른 이슈 상황에 적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도록

   맥락적 이해를 위해서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이다.


이렇게 많이 옮겨두었음에도 미처 옮기지 못한 좋은 글들이 너무 많다. 이런 좋은 말들 중 지금이 순간 그래도 가장 기억이 남는 짧은 문장이 있다면, 헤겔이 나폴레옹을 정의한 문장이다.


'이성적인 것을 현실적인 것으로 만드는 위대한 인물'


그렇다 어쩌면 우리는.. 아니, 지금 내가 지금 지니고 있는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이것이다.

나는 지난 해부터 큰 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 것이 지금의 내 형편과 상황에서 쉽지않은 도전임을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해관계들과 현실적인 문제로 내적 외적 갈들을 경험하고 있다.

때문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생각들로 일상이 얼키설키 돌아가고 있었고 그와중에 답을 찾고자 독서 모임을 찾았고 그와중에 알게 된 책들(만가지 행동, 이방인, 구토)은 나를 더욱 궁지로 몰로 있던 찰라- 였다.


물론 아직 답을 발견하지도 생각이 멈추지도 선택을 결정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재현(representation)의 기회를 한번 더 얻을 수 있었다.

재현(representation) : 주어진 상황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거리를 두고서 바라보는 것






생각, 의식의 소음, 김종갑(마이크로인문학 2014)


(142.p)

우리는 살기 위해서 생각을 한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생각을 한다. 언제나 중심에는 자아가 있기 때문에 생각은 자기중심적이 된다. 생각은 세계의 중심에 자아를 놓고서 세계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현실에서는 조연에 불과한 우리들이 생각의 극장에서는 주연으로서 현실의 상황을 재상연하는 것이다.현실의 논리에서 나는 조연이다. 그렇지만 생각의 무대에서 나는 감독이며 주연배우이다.

소나무가 바위의 틈으로 뿌리를 내리듯이 생각은 현실과 괴리를 본질로 한다. 현실을 대상화하고 주제화하는 것이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괴리에서 불행한 의식이 삭트게 된다. 왜 내가 주연이 아니라 조연에 불과한가. 왜 그때 보다 더 멋있고 당당하게 행동하지 못했을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했다는 자의식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것이다. 이러한 메아리가 마음의 벽에 계속부딪치면서 추회와 자책, 죄책감, 원한, 질투 등의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생각은 소망적 사유와 맞닿아 있다. 당연히 있어야 할 현실의 부재가 생각을 부채질하는 것이다. 생각은 있어야 할 현실의 알리바이다. 있는 것을 생각하는 대신에 없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에 대한 대안이 있는가? 어찌보면 이 질문은 어리석을 뿐 아니라 불가능한 질문이다. 우리는 생각하지않을 도리가 없으며, 생각은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이 책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은 자기중심적인 잡생각, 반동적 생각이라는 점에 염두를 두면 대안이 가능하다.

나는 현실에서 미끄러지는 생각이 아니라 현실의 있음과 접촉면을 넓히는 지각이 현대인이 추구해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없음에 대한 사유가 아니라 있음의 지각으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153.p)

헤겔은 나폴레옹이 이성적인 것을 현실적인 것으로 만드는 위대한 인물이라고 보았다.

-중략-

철학은 지식이나 진리의 탐구가 아니라 다이너마이트처럼 우리의 편견을 폭파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티는 힘(권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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