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왔으니 10만보 걷기에 도전해보자며
다함께 목표를 설정했던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걷고 있는 도중에
그 의미라는 걸 찾으면서 포기하려고 했을까
어쩌면 고통의 한복판에 서 있던 그때
우리가 어렴풋하게 찾아 헤매던 것은
이 길의 의미가 아니라
그냥 포기해도 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애초부터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었다고
이 길은 원래 내 것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스스로 세운 목표를 부정하며
포기할 만하니까 포기하는 것이라고 자기합리화 했던 것이다
살면서 유난히 힘든 날이 오면
우리는 갑짜기 거창한 의미를 찾아내려 애쓰고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의미없다
사실 처음부터 다 잘못되었던 것이다 라고 변명한다
이런 머나먼 여정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최초에 선택한 결심을 등대삼아 계속 가보아야 하는데
대뜸 멈춰 서 버리는 것이다.
하정우와 친구들은 숱한 고뇌를 극복하고
웃으며 10만보를 찍는다.
- 걷는 사람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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