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일회 2019.09.02
나 있다.
감정 - 예민함,신경질적인,부담,짜증,불쾌감
태도 - 불만족,갈증,애간장,허기짐,허탈함
문득, 기억 - 그때 그 이사님, 그 선생님.. 당시 나는, 그들에게 나를 투영한 것은 아니었을까
낮은 회복탄력성 - 낮아진 자존감 - 내세울 것 없는 삶
아, 그렇구나. 내세우려 했구나
아, 맞다. 내가 가진거라곤 열정과 비전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사랑받고 싶다. 내 꿈은 단지 사랑받는 남편이었는데
- (악순환) 낮은 회복탄력성 - 낮아진 자존감 - 내세울 것 없는 삶
나란 사람
남들이 즐겨 내세우는 거 빼고
내가 장차 내세우려 했던거 빼고
나란 사람은 대체 뭔가-
나 있다.
여기 앉아 있다
생각하고 있다
살아있다
고민하고 있다
나란 사람에 대해서는 아주 찰라의 시간을 고민하는 주제에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 거주지에 대한 고민을
생계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서울 직장에 대해
이렇게 버티기 급급한 일상에 대한 고뇌에 빠져 산다
서른여덟, 삼팔광땡- 날삼제라 하던데
어디 한구팅이 마음 놓을 곳 마련하지 못한채
월요일 퇴근 길부터 싸돌아 댕기는 중이다.
그와중에 스마트폰을 켜면
정치와 언론의 교활 함에 분노하며 세상 걱정을 한다. 아니 걱정하는척
아는척 시시비비를 가리려든다.
무언가를 탓하고 욕하는 것처럼 손쉬운 욕구 싸기가 어디있을까-만은
이는 마치, 발가락 사이를 계속해서 긁는 것과 같지 않은가 한다
기가막히게 시원하지만 그 짧은 쾌락을 느끼는 뇌의 이면에는 지금의 생각과 말투, 그 태도들이
내 기억과 머리속에 자국을 남기고 점차, 깊이 패이게 될 것이다.
있다. 여기,
혜화 엘빈 커피숍, 갓 내린 만델링을 호로록 마시고 있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멈추었던 생각에 물길을 내본다
나란 사람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이렇게 따뜻한 커피로, 생각의 물길을 터본다.
탁자, 의자, 쇼파.. 그대로다. 십년 전과, 혜화동 엘빈
한 켠에 시집 커버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점점 모르는 사이가 되어가고, 송영희
제목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시집에 손을 가져갔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비요일의 하루
(중략)
갑짜기 현관번호 잊듯
당신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고
나누던 호칭도 까맣게 생각나지 않았다
(말략?)
정말이지 쉽지않다
나 에 대해서만 가만히 생각하는 것을 지켜내는 것은
역시 요즘은 무리다.
이 시간에 커피를 마시는 일은,
심장이 콩당콩당 뛴다.
어쩌면, 시집의 글 귀 때문일지도 모른다 는 핑게를 대본다.
그만 가야겠다. 아까부터 그친 손님이 다시 내릴 생각을 않고 있다. 내가 마지막 손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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