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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삼팔광땡

자본주의 또는 신자유주의의 권위에 관한 소고

by 청춘만화 2022. 1. 16.

심리학은 행복의 개인차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어떤 사람은 왜 다른 사람에 비해 더 행복하거나 더 불행한가 에 대한 질문이 핵심 과제이다
심리학은 개인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박탈감을 촉발하는 개인의 경험적 결핍에 주목한다

문제는 행복의 개인차에 집중하면 사회, 제도라는 태풍의 눈에 좁근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바로 이 지점이 자본주의의 권위가 촉발된 지점이 아닌가 한다.

자유와 다양성을 베이스로 확장되고 변형, 발전되었음에도 자본주의는 제도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를 불허한다. 개인에 대한 부분은 한없이 열린결말이지만 제도에 대한 부분은 한치의 의구심도 허용하지 않고이다. 더 나아가 공산주의를 비롯한 사회주의가 약화되어 사실상 글로벌 제도적 독점을 이룬 이후부터는 그 권위와 요건이 더 타이트해졌다.

지나서 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심리학이 유행하던 시절이 바로 권위의 상한선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심리학, 철학의 역할은 경제학이 대신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외부 요인으로부터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만든 이념과 제도가 내부 요인으로부터의 자발적 감시와 관리로 무늬만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개인의 자유는 각자도생을 낳고 각자도생은 경제적 약육강식 환경을 조성하고 그 치열함에 살아남기 위해 개인은 스스로의 자유를 억압한다. 그리고 그 억압의 숨통을 좀 틔우기 위해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터부시 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하고 그것을 개인의 역량, 능력으로 평가하는 아이러니를 촉발하게 된다.

국가와 사회의 독재 또는 억압으로 부터 자유를 성취한 개인이 그 자유를 타인(개인)을 자유를 컨트롤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개인이 개인을 관리감독하는 것에 대해 억압, 불합리성이 아닌, 노력과 능력의 결과로 평가하며 모두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심지어 타(개)인의 관리를 받는 당사자들 또한 이러한 관리를 말없이 수용하여 받아들인다.

그 결과 자본주의에서 사회를 지배하는 금전적 상위 계급( 사실상 상속, 3세대 째 진행 중)은 타인을 소유 관리 독점하면서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타이른다. 가난은 게으름과 능력 부족, 자살은 의지박약 때문이고 우울증은 결핍 때문이다. 결국 너 아니면 네 어릴적 환경의 문제가 누적되어 온 결과이다.

그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적 성실함의 기준은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성취로 귀결되게 된다.

사회 제도적으로는 끊임없이 소비를 통한 행복을 권장하지만 개인은 끊임없이 절제하고 통제하는 삶을 추구하게 되는 어이러니가 발생한다. 그리고 스스로 통제하는 삶에 지친 개인이 어쩌다 한번 생존을 위해 소비하는 소비재들은 결국 다시 지배하는 이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감으로써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나마 최근, 이 고리를 끊기 위한, 끊을 수 있던 개인의 성공담, 사례들이 소셜과 미디어에 공유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결국 그 방식 또한 새로운 - 작은 규모의 새로운 지배자 , 통제자가 되는 방법이다.

그렇게 .. 자본주의의 피라미드는 더 얇아지고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의 배경은 사회학의 부재가 아닌가 싶다
성숙한 공통체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심리학, 철학, 사회학이 함께 고르게 지속적으로 성장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마치 철학( 형의상학, 개념) -> 사회학( 이념과 제도) -> 심리학( 개인의 성숙함 또는 태도개선) 과 같은 단계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점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때문에 앞 단계를 건드리면 마치 현재의 근간에 도전하는 듯한 공포를 느끼며 경계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철학적 이념이라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는 사회학적인 솔루션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말해 다른 카테고리인 것이다.

문제는 이를 통해 지배력을 키워온 개인과 그 개인에 종속된 개인들(새로운 집단, 계급)이 자신의 권위를 보전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지속적으로 공산주의=사회주의, 민주주의=자본주의 라는 프레임으로 세뇌? 학습시키고 있다는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좌파든 우파든, 인정을 하든 인정하지 않든, 현대사회 안에서 생존 중인 한 개인은 이미 여러 방면에서 독재를 당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미 자본의 획득을 위해 조직에 지배를 당하고 있다.
이미 본인의 의지라고 믿고 있지만 결국 자신이 속한 조직, 사회 또는 가족의 기준에 준하는 수준을 달성,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억제하고 관리되고 있다.

심리학으로 치우치다보니 본의 아니게 현대 심리학은 심리를 자기계발의 영역으로까지 발을 담궜다. 행복 경쟁을 부추기고 자신의 불행과 감정은 자기계발 미달, 더 너력라고 경주해야 할 무엇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미 치우처버린 심리학은 저마다 경쟁하지말고 자신에 집중하라고 쓰고 미리 피로해진 개인(독자)은 '책에 나온 남들처럼' 경쟁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보다 정상적? 상식적?으로 보이는' 삶을 살기 위해 자기개발을 멈추지 말라고 읽게 된다.

라떼때,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저항? 목소리이 있었다. 반면, 요즘은 돈만 벌수 있으면 성적은 중요치않아 라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다.

전자에 집단적, 사회적인 부분 녹아있다면, 후자는 개인주의적, 결과적 행복론이 섞여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인식, 나 자신 또는 한 개인의 정신 승리에서 그치지않고 똑같이 개인에서 시작하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와 그 관계 간 상호작용을 배경으로 하는 사회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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