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다. 다만 쉽게 얻은 것은 그 만큼 쉽게 잃을 수 있다는 옛말을 이 또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글 읽기를 멈추는 어리둥절한 행동은 안하리라 본다.
또다른 방법은 '상대를 거울로 나를 비춰보는 방법'이다. 물론 이는 매우 어렵다. 상대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상대의 의도를 곡해하면서 스스로가 상대방을 닮아 가는 동일시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심리학적인 소양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동일시 현상 = 상대방의 마음 상태 또는 행동이 내 마음 상태 또는 행동과 같아지는 현상)
또한 상대방이 행동 자체를 바라보고 판단하기보다 그 행동의 원인과 동기 그리고 환경에 대한 사항을 먼저 알아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여기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은 단순히 섣부르게 판단하지않고 기다린다거나 중도의 마음가짐을 갖아야한다는 그럴싸한/세련된 방법 뿐만이 아니라..) 그 시간의 간극 사이에 일어나는 내적, 외적 오해 또는 구설수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상황을-그것이 대인관계가 되었던 내제적 심리 갈등이 되었던-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이와같은 까닭으로 '상대를 거울로 나를 비춰보기' 연습을 해보고자 한다. 뭐 쉽게 풀어쓰면 '혹시, 미래의 내가 될 수 있는 나에게 술 한잔 빨며 주거니받거니하길 바라는 넉두리 정도'가 아닐까 한다.
상대를 거울로 나를 비춰보기 02 - 잡스는 결국 실패했다.
1.
아이폰6의 화면이 더 커진다면, 아이와치의 UI가 아이폰의 그것과 동일하다면 말이다.
실패의 맥락은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휴대성있는 디바이스라는 부분이다. 비록 잡스의 사후 일이지만 제품의 이름이 아이폰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나온다면 결국 같은 제품의 진화 버전이기 때문이다.
* 중간에 '(어쩌구 저쩌구)'와 같은 컬러로 작성된 글은 관련된 이슈가 있어 개인적인 의견을 모두 담으면 논지가 벗어나고 그렇다고 기록하지 않으면 읽는 사람과의 배경지식 또는 사고방식에 대한 곡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적어두는 부분이니 건너뛰어도 좋다. 쉽게 말하면 글쓰기 기술이 아직 많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일이니 이해 바란다. 그나마 컬러로 구분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 생각했다.
2.
잡스는 최초 자신의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단계별 전략을 거쳤다.(물론 개인적인 추정이다)
단순히 아이폰의 외형뿐만 아니라, 사용자(B2B,B2C, 심지어 구매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인식 과정-구체적으로는 동일 카테고리의 제품에 대한 멘탈 모델을 변화시키는 과정(제품, 플랫폼, 서비스, 유통에 대한)- 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 시키기 위한 과정까지 고려했다.
스마트폰 카테고리는 이미 있었고 태블릿 PC도 이미 있었다.
그 당시 그를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다면 작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도록 만들겠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잡스가 조언을 부탁했던 당시 블랙베리 사장의 의견도 일부 있었던 것 같다.
여컨데 반대의 구체적인 의견 중 하나였을 것으로 생각되는 하나는 다음과 같다.
" 지금도 그렇지만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적 매몰 이슈는 바로 대형화에 있다.
점점 더 크게, 점점 더 또렷한 화면을 구현하기위해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시말해 시장을 이끄는 B2B 사업자들이 해당 사업에 대한 기술을 보유,확대해나가고 있으며, 그들이 상대하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그 방향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바닥만한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그안에서 사용자가 인터넷을 하게 만들겠다고? 말이돼? 그 작은 화면에서? 그건 당신 욕심이야? 하고 싶은 걸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짜집기하려는건 아닌지 잘 생각해봐, 일이 너무 커진다고 !" 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물론 본인이 겪고 있는 고민들과 매우 흡사하여 어쩌면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중요한 맥락은 그것이 아니기에 계속 이어 나간다)
이는 단지 2000년대 후반 애플의 잡스만의 고민이 아니다.
iot의 붐에 빠져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는 회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스마트 시계를 보면 너도나도 디스플레이가 달여있다. 그리고 그 UI는 애플의 아이콘 스타일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스마트 TV의 UI를 보면 더 가관이다. 키보드도 되고, 리모콘도 되고, 제스처도 되고, 스마트폰으로도 되고 심지어 원래 사용하던 리모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와같은 기술의 매몰화 또는 기형화는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벤치마킹하는 OEM중심의 산업 구조-국외뿐만아니라 내수 산업 또한 대부분이 SI 또는 에이전시와 같은 외주 기반의 사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로 이루어진 기질적인 고착화에 따른 결과이다. 이렇게 생계가 결정된 주요 산업은 조직 구조, 조직문화와 같은 사회 구조를 형성하게 되고 이는 결국 한국인의 성향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를테면 마케팅과 브랜딩, 유통에 대한 기술은 세계 일류 급이지만 명품이 없는 현실과 같은 사례가 있으며, 덧붙이면, 아래 첨부된 카툰-유명 출판사 겸 컨설팅사의 페북에 포스팅 된 내용으로 대부분이 주인공 여자의 태도의 문제라 댓글을 달았던 포스팅이다-에 해당하는 사례와 같은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에는 에이전시일을 하더라도 'IDEO'같은 회사가 없는 까닭이 아닐까 한다. 물론 맥락보다 문법적 사람들을 위해 발혀두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PLUS X 또는 SWBK 등 좋은 회사도 있다.)
잡스는 그래서 아이폰을 만들기 전에 아이팟을 만든 것이다. 단계별 인식을 개선하고자한 것이다. 물론 이는 B2C가 접하는 제품에 대한 디자인, APP에서의 인터랙션이나 UI뿐만이 아니라, B2B가 최적의 APP을 생산하기위한 가이드 제작을 비롯해 매장 직원 및 디스플레이, 유통 및 A/S에 대한 정책이 담겨져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잡스의 상품 런칭을 위한 체크 리스트, 프로세스는 그를 벤치마칭하는 우리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은 점점 아드로이드와 같이 다양한 화면 사이즈와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 그리고 얼마남지않은 아이폰의 스마트 시계가 출시되면 확실해질 것이다.
잡스는 어떻게 이런 포괄적 접근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하는 부분도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아마 기술(UI 등을 포함한 IT 전문적인) 중심적인 매킨토시의 개발 과정과 어린이들의 raw한 인간적 감성과 본능의 맥락을 사업의 기초로 하는 픽사를 투자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체득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잡스는 앞에 말했던 단계별 전략을 취했던 것이다.
우리는 흔히 조나단아이브와같은 제품 디자인, 다시말에 눈에 보이고 텐저블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한다. 다시말해 심플과 모던 등을 말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한계치는 그 이상의 다양한 개별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잡스의 가장 큰 고민은 제품 뿐만아니라 이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유통)과 B2B 고객이었을 것이다.
또한 중요한 점은 방법이 아닌 목표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이를테면 한 회사에서 iot 기술은 NFC 기반으로 만들었다면 이는 결국 그 회사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잡스는 그와같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중간 절차 또는 검증의 과정(그렇다고 R&D 가 아닌 상품으로!)에 해당하는 제품을 출시하여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하고 자신의 최초 의도를 풀어 갔다. 때문에 아이폰6의 화면이 더 커진다면, 아이와치의 UI가 아이폰의 그것과 동일하다면 잡스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 말하는 것이다.
3.
잡스의 목표는 스마트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였을 것이다. 다시말해 인터넷을 연결하고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는 것 아니였다 는 것이다. 그는 사용자가 평상시,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에 주목했다.
자이언트와 같은 만능의 도구가 아닌 (골리앗 처럼 만들어주는) 돌맹이 하나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돌팔매를 (다윗 처럼 만들어주는)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추정되는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목적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것을 아래와 같이 순차적으로 접근했다.(대략적인)
B2C(S/W) 측면으로는 step 1 : 직접 접근 - MP3, 인터넷
step 2 : 간접 접근 - 아이튠즈, 앱스토어
B2C(H/W) 측면으로는 step 1 : 직접 접근 - 아이팟
step 2 : 간접 접근 - 아이폰
B2B(S/W) 측면으로는 step 1 : 직접 접근 - 아이튠즈
step 2 : 간접 접근 - 앱스토어
그리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사용자의 개인적, 사회적 한계치에 대한 수렴에 대한 이슈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시리를 계획하고 아이비콘을 계획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시리는 사회적, 인지적 한계치에 대한 한계로 시들해졌고 아이비콘은 사회적, 형편적 한계치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 같다.
혁신의 포인트는 기술이 아닌, 대중화이다. 물론 대중화를 위한 초기 접근방식은 롱테일적으로 해야한다. 다만 초기 롱테일로 접근하기 위한 spot을 정의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면서 위험하다.
린하게 만들고 개선한다고는 하지만 그 작은 spot이 이후 일어날 변하지 않을 사용자(B2B,B2C)의 인식과 확장성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그러하다.
본인이 준비하는 모델 또한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론 알고 있다.)정확하지는 않지만 그가 고민했던 그리고 조촐하게나마 본인이 이해하는 범위내에서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한 Wrap up 작업을 하기 위함이다.
제품은 - 어느 부분의 기능을 최호한으로 가지고 갈 것인가와
B2C는 - 그 최소한의 기술로 결국 무엇을 할 수 있는가
B2B는 - 제조와 영업의 생산성에 대한 어떤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가
그 부분을 어떻게 하면 그(잡스)와 같이 사용자(B2B,B2C, 심지어 구매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포괄적 인식에 대한 개선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답을 찾기 위해 당시 당황을 따라 추정하기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맥락적 사고의 가설'이니 사실 관계 등과 같은 '문법적 사실 관계'에 대한 검색하면 나오는 구태의연한 이슈는 개인적인 뒷담화로 알아서 해소하시길 바란다.
4.
상기 내용들은 '장사와 사업의 차이는 대표가 자리에 없어도 돌아가는 것이다' 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를테면 원조 조리사가 자리를 비우거나, 그 분이 돌아가시고 삼대 사대가 되어까지 계속해서 그 맛이 되물림되지 못한다면 망하는 것이 맛집이 아니던가. 자신이 죽어서도 맛을 지키기(그 맛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시대의 흐름에 어울리는 맥락으로 발전시키는 것임은 피차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생략한다.)위해 만들어가는 과정이 장사에서 사(가)업으로 이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그런 맥락으로 잡스가 아무리 유명하고 대단한 상품을 만들어 세상을 바꾸어 놓았었더라도 사후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지 못한다면 결국 잊혀진 명인에 불과하리라 생각한다.
개인(위인)적인 측면으로는 아쉬울 것이 없겠지만 기업정신의 측면으로는 아쉬운 점이 적지않다.
라이트 형제가 만든 항공기 회사는?
애디슨이 만든 전구 회사는 ?
최초로 자동차를 만든 사람은? 그 사람의 회사는?
개인이 아닌 기업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과 회사의 이름을 남기는 것은 다른 문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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