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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

전문가에 대한 건전한 상식.

by 청춘만화 2014. 8. 4.



전문 지식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전문가는 말 그대로 아주 좁은 영역을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 삶에서 하나 이상의 넓은 영역이 결부된 문제(즉 대부분의 문제)에서 다양한 인간적 필요와 물질적 제한, 도덕적 가치를 모두 고려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려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전문 지식을 가지게 되면 시각이 더 편협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전문 지식에 약간 회의론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경제학뿐 아니라 삶의 모든 분야에 적용해야 한다. (441쪽)
 
 
며칠전 빅데이터에 대한 경제노트 글에서, 빅데이터를 의미있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와 인간, 그리고 자신의 업을 보고 판단하는 눈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특정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은 충분하지만 인간의 삶을 보는 눈을 갖추지 못해 실패하는 전문가들을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경제학자인 장하준 교수가 비슷한 말을 했더군요. 전문 지식은 꼭 필요하지만, 시각이 더 편협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경제학에서도 그렇다고 그는 말합니다.
"전문 경제학자가 아닌 사람들도 주요 경제학 이론에 관한 약간의 지식과 어떤 문제의 배후에 깔린 정치적, 윤리적 가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있으면 경제 문제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어떨 때는 그들의 판단이 전문 경제학자들의 판단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비전문가의 판단은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고, 특정 좁은 영역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는 전문 경제학자들에게만 맡겨 두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이다."
 
"전문가란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더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뭘 더 배워야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리 트루먼이 한 말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서는 항상 새로운 것을 더 배우겠다는 자세를 가져야겠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과 사회 전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 노력해야겠지요. 
우리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바라볼 때는 그가 '그 분야의 전문가'일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그에게 '완벽한 해결책'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우리도 '건전한 상식'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중요한 판단에 '참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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