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회자되는 할머니의 팟 로스트(pot roast) 레시피 이야기이다. 젊은 신부가 팟 로스트를 요리하는 데 구운 고기의 끝을 잘라낸 후 그 조각을 다른 냄비에 넣어 끓였다. 신랑이 이유를 묻자 신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도 몰라. 엄마가 언제나 이렇게 하셨어."
얼마 후 그 부부는 처가댁에 저녁 초대를 받았다. 메뉴가 뭐였을까? 그렇다, 팟 로스트였다.
그래서 신랑은 장모에게 물었다. "왜 구운 고기의 끝을 잘라서 다른 냄비에 넣고 익히시는 거예요?"
장모가 대답했다. "글쎄, 생각해본 적 없는데. 내 어머니께서 하시던 대로 했을 뿐인걸. 자네가 어머니께 전화해서 여쭤보게."
다행이 할머니가 여전히 건강하셨기에, 그들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 어째서 구운 고기의 끝을 잘라 다른 냄비에 넣고 요리하신 거예요?"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아주 가난했단다. 오븐은 아직 발명되지 않은 때였고, 우리 형편으로 살 수 있는 거라고는 작은 냄비밖에 없었지. 그래서 나는 구운 고기의 끝을 잘라서 그 조각들을 따로 요리했던 거란다." (578p)
우리는 일을 하면서 '전부터 항상 해오던 방식'으로 할 때가 많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어 '의심'을 해보지 않는 이상 대부분 그러기가 쉽지요.
하지만 이것은 위험합니다. 내 전임자가 아무리 잭 웰치나 스티브 잡스였다해도, 예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면 하루 빨리 '의문'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할머니의 팟 로스트(pot roast) 레시피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할머니가 커다란 냄비를 살 수 없어 사용했던 요리 방법. 그걸 딸과 손녀는 "엄마가 그렇게 했으니까"라 생각하며 아무런 의문 없이 그대로 따라합니다. 요리 방법에 관한 이야기라면 웃어 넘길 수 있겠지만, 이와 같은 일들은 한국의 기업과 공무원 조직에서 지금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왜 이런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가?"우리가 자주 던져야할 질문입니다.
과거만을 무작정 따라하며 의심하지 않고 혁신하지 않는 사람과 조직의 미래는 가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신의 '할머니의 팟 로스트 레시피'는 무엇입니까?
* 다음 메일에 이어서 연재된 내용
'無大疑者無大覺'(무대의자 무대각).
큰 의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큰 깨달음도 얻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홍대용 선생이 한 말입니다. 그는 조선 후기 영조와 정조 때를 살아간 실학자이자 과학사상가이지요.
'기존의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평소에 '의문'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그래야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생존하고 발전해갈 수 있습니다.
" 얼마 전에 mini EMBA : 전략적 마케팅(시장지향적 경영) 내용을 포스팅한 적이 있다.
문득 그때 교수님께서 혁신에 대해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현재 기아차나 현대차의 대리점을 예로 설명하셨다.
최근 여기저기에서 어렵지않게 자동차 대리접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고객이 조금 더 빨리 방문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런데 과연 이 접근성은 고객에게 얼마나 유익할까?
차의 가격은 보통 20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 매우 큰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각 대리점을 둘러보면 상황은 대략 난감이다.
이를테면 같은 모델의 빨간색 차를 구매하고 싶은 경우, 대리점에 방문해도 결국 실물이 아닌 카다로그로 확인해야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작은 이미지인)
인터넷 쇼핑몰에서 패딩을 구입하는 것도 아니고 수 십배가 넘는 차를 구매하는데 카다로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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