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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날들이 모여 멀어져간 오늘../서른 사내의 생각

지금의 내가 과거와 미래의 나에게..

by 청춘만화 2012. 12. 8.



주말이다.. 

스터디가 취소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집으로 돌아왔다. 책을 펼까 하다가 컴퓨터를 켜고 영화를 골랐다.. 뭐지? 하다가 나온지도 얼마 안됐고, 영화평도 나쁘지 않아서 이 영화를 골랐다.. 그리고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옴니버스였다.. 


[ 가족시네마 ]

영화장면 장면이 가슴에 와닿았다.. 가족 간의 이성적 관계향상을 위한 교육적인 메시지나 그것을 통해 관객 또는 등장인물들이 질질 짜는 영화가 아니라 좋았다. 어찌보면 흔히있는 일상의 주요 단편들을 나열했을 뿐이었다. 연출자의 의도적인 감정의 이입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각각의 단편들의 소재가 다소 무거은 감은 있었지만.. 스스로에게는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무게, 자녀를 잃은 슬픔, 삶을 대하는 자세, 여성인권을 현실을 통해 바라보는 일반 직장인들의 비난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삶의 패턴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차곡차곡 마음속에 심어주는 영화였다.


모처럼 혼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중에..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해준 단편은.. 아마- 3번째 영화로 기억한다,  [ E.D. 571 ]

이 단편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말들이 지쳐있던, 방만해있던, 나를 일깨워주었다.. 


영화속, 2029년 E.D.571은 생물학적 딸인 정소민을 더나 보내며 이런 말을 남긴다

()로 묶은 단어는 나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은.. 또는 지속적으로 묻고 싶은 말들이다..




(부모님이) 지금의 니(내)가 있게 된 것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질 이유도 미안할 이유도 없어.


이런 말.. 

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태어나기로 스스로 결정한 인간은 아무도 없어

모두 자기의사와 상관없이, 그냥 세상에 던져진거지


(난) 그저 조금 특이한 방법으로 던져졌고, 

조금 빨리 니(내) 발로 서게 된 것 뿐이야 


조건은 같아 -

자기가 태어나기로 선택한 것도 아닌데

끝까지.. 자기 인생. 자기 책임이라는 거

바로 그게 너나할 것 없이.. 문득, 인생이 개떡같이 느껴지는 이유지..


무엇보다 네(내) 자신을 아껴라(아끼자)..

7년(서른 또는..인생)은 생각보다 금방 갈꺼다..

그럼 권투를 빈다.



- E.D. 571로 부터... (지금의 내가 과거와 미래의 나에게)

출처: 영화.가족시네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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