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잎새.. 아니, 시월의 잎새
한낮 세차게 몰아치던 가을비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오후
어렵게 열린 가을 하늘 아래
홀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던 잎새와 마주하다
#01.
줄기는 눈을 감으며 말했다
이제 올해의 여름은 갔다고
옆에 나란히 있던
잎사귀들도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이제 우리의 시절도 끝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옭아매던
그래서 결국 아무도 자신을 바라봐주지 못하게 만들었던
그 원망스러운 매듭 덕에
마지막 잎새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다
#02.
어쩌면
따뜻한 하늘과 단비만을 알고
눈을 감는 게 낳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혼자 남아 청명한 하늘을
이 아름다운 계절을 홀로 느끼는 것은
아무도 자신의 존재를 알아봐 주지 못했던
그 계절의 여름 시절보다
더 잔인한 일상일지 모를 일이다
2015.10.10변찬우
2015 마지막 잎새
나를 옭아매던 매듭덕에 살아남아
어쩌면 더 잔인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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