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강남역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 개인 순례길 중 하나인 알라딘 중고서점을 방문, 눈에 띄는 책 하나를 발견하고 바로 결제. 해버렸다.
이름하여..
다시, 협동조합을 묻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3952669
21년 말에 나온 책인거 같은데...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싸게 구매했다. (알라딘 너무 좋아 ;D !!!)
와대박. 하 - 정말이지 미쳤다. 물론 위에 책 링크는 순수하게 협동조합에 대한 내용만 담겨있다. (*주의, IT.. 특히 블록체인과 관련된 내용은 1도 없다. )
하지만
협동 to the 조합이 마치, 체인 to the 블록과 같은 뉘앙스로 다가왔다.
하지만 블록체인, DAO, MYDATA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읽으면 확실히 큰 울림을 줄 것이라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개인적인 생각을 포스팅에 남겨본다.
블록체인에는 여러가지 중요한 키워드가 있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하나 뽑자면 권위 있는 중앙이 없는 것을 지향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실질적인 코드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합의 알고리즘(consensus algorithm)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알고리즘들이 생겨나고 어마무시하게 까이고 손해를 입히고 망하고 다시 재건하고 개선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사회학, 사회현상, 사회구조 등과 그 과정과 실패. 그리고 재건의 과정이 서로 매우 닮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막연하게 느끼는 부분이었고 막상 하나하나 대입해보면 특히 민주주의, 사회주의 등과 관련된 이념에서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구현되는 부분에 있어(물론 퍼블릭과 프라이빗으로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여튼)... 너무 큰 범위인 국가나 이념으로 비교하기엔 실효성도 없고 너무 추상적이어서.. '아- 그럴 수 있구나-' 하는 일시적인 가벼운 감탄에 그칠 뿐 실무에서 지속적으로 쓸모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크게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협동조합- 이라는 이 키워드는 좀 다르다. 목차만 봐도... 확실히 구체적이고 마켓과 밀접하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사례 또한 밀접하다. 특히 조합이 지닌 정체성과 구조 그리고 이들의 이해관계가 정부 및 기업과 상충되어 실패하고 다시 재건하는 과정을 보면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겪고 있는 일상생활에서의 특징 중 하나는 같은 시간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는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 단순히 계좌이체를 하는 방법만 해도 매우 다양하다. 은행에 전화해서 이체하기, 은행 앱 깔고 이체하기, 카카오톡으로 이체하는 방법 등이 있다. 조금 더 나아가서 인공지능은 어떠한가? 누군가에게는 이미 일상 깊은 곳 까지 파고 들어와서 너무 위협적이라 생각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허황되거나 공상과학에 불과할 뿐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카카오톡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또다른이들은 일상의 사물과 현상들을 음성, 사진 등의 형태로 유형별로 수집하고 인공지능에 사용될 데이터로 가공해서 돈을 받고 팔고 있다.
IT 또는 IoT 실무에서도 현장에 있는 직군이 아니라면 크게 다르지 않다. 그 흔한 메타버스,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더이상의 말이 필요 없음을 느끼게된다. 이미 표정에서 모든 것이 표현된다. 아마도 시장과 기술이 미처 성숙하기 전에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상처를 받았거나 아직도 일상과 밀접한 측면이 너무 적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요런 타이밍에-
이 책은 뭔가... 그 동안 너무 tech에 매몰되어있던 느끼함?을 잡아주는 피클? 김치 같은 상쾌함을 주었다. 뭔가... 3시간 라이딩을 해서 갈증이 나던 찰나- 시원한 이온음료에 목이 싸- 해지는 느낌이 었다.
21년 말에 나온 책인거 같은데...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싸게 구매했다. 알라딘 너무 좋아!!!
참고로 지난 21년 12월,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The 33rd World Cooperative Congress)가 “협동조합 정체성에 깊이를 더하다”를 주제로 대한민국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개최되었다고 한다.( 참고 ref. ICA 협동조합 원칙 안내서 )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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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협동조합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지난 협동조합 운동을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4세대 협동조 합 운동이 지향할 바를 '협동조합 허브론'이라 정의한다. 협동조합운 동은 시장을 다시 사회로 가져오기 위해 다양한 세력과 협력하되 사 회를 향해 열린 협동을 지향한다. 열린 협동이란 시장을 인정하지만 시장이 결코 자기조정될 수 없다는 점을 기초로 시장을 다시 사회를 위한 기능적인 것으로 돌려놓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 접착제가 된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점차 작은 협동들이 보다 큰 협동으로 나아 가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협동조합 허브론에서 협동조합 운동은 단순 히 국가와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잔여적이고 수동적인 역할이 아니 라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처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거시적 혁신자 로서의 자기 미션을 가진다.
61~62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문의 주요 내용
1995년 발표된 협동조합에 대한 ICA의 정의는 인류에 대한 근본적인 존경과 신뢰를 기반으로, 경제 활동에 민주적 절차를 적용하는 것 이 가능하고 효율적이라고 믿으며, 민주적으로 관리되는 경제 조직이 공공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는 철학적 견해에 기초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 하여 공통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필요와 열망을 이루기 위해 자 발적으로 결성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조직이다.
ICA의 협동조합에 관한 정의는 ① 주체, ② 목적, ③ 조직 성격, ④ 소 유 및 운영 방법, ⑤ 수단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협동조합은 ① 자발적으로 결성한 사람(조합원)들이 주체이며, ② 공통의 경제·사 회문화적 필요와 열망을 이루려는 목적을 가지고, ③ 인적 결사체라는 조직 성격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④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데, ⑤ 앞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을 하는 사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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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이 사업적 방식을 통해 다수의 시민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 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시장과 회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복 잡한 상호관계와 과정을 통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여기 에는 국가, 정치도 포함된다.
이렇게 문제를 설정하면 협동조합의 정체성 논의를 '협동조합이란 무엇이고, 협동조합이 아닌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방어적인 데에 서 벗어나, '협동조합은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가?라는 연대와 협력을 위한 확장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 이다.
우리는 실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현상으로서의 시장들'과, 주류 경 제학이 개념적으로 구성하고 유일한 자율기관으로 이념형적으로 설 정한 '추상적 완전 경쟁 시장'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추상적 완전 경쟁 시장은 10가지가 넘는 가정 속에서 단지 '가격'만을 신호로 작동 하는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반면 '현상으로서의 시장들'은 다양한 사회적 관계가 얽혀 있는 현실에 실재하는 공간이다. 루이지노 브루니 (Luigino Bruni)는 현상으로서의 시장을 다양한 상호성(reciprocity)'가 운데 '계약적 상호성'이 두드러지게 작동되는 사회적 공간으로 보았다. 즉 현상으로서의 시장은 사회의 한 형태인데,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이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 주체가 '계약적 상 호성'을 기반으로 한 '영리기업=회사'라고 보아야 한다. 이렇게 시장 을 설명할 때 폴라니의 '복합사회' 개념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회사는 전체 사회의 한 부분이면서, 그 자체가 하나의 사회이다. 하지만 이 특 수한 회사라는 사회는 그들의 이익을 최대한 추구하기 위해 '자율기 관인 시장' 논리를 전면에 내세워 사회의 다른 상호성을 억압함으로 써 다른 사회들을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이는 유기체 내에 서 발생한 암이 유기체의 일부인 변형된 세포이면서도, 폭주하면 유기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비유로 설명할 수 있다.
생산성의 발달로 인해 사회가 확장되고 단일 시장의 공간적 범위가 확대되어 면식범위를 벗어나게 되면서 이탈리아에서 전승되어 온 도시국가 시장의 이미지에서 배태된 '시민경제'만으로 시장을 설 명하기는 쉽지 않다. '계약적 상호성'을 통해 움직이는 것은 어떤 측면 에서는 국가를 넘어서는 시장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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