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자체는 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부채에 가깝다. 이를테면 도로와 터널을 돈이 되지 않는다. 차가 다녀야 비로소 간접적으로나마 가치가 생길 수 있다
인터넷이 그렇다. 조금 더 포괄적으로, 네트워크 그 자체는 돈이 되지 않는다. 네트워크를 통해 그 가치를 발현할 수 있는 킬러 컨텐츠가 있어야 비로소 네트워크에게 인정될 수 있을 만한 가치가 생긴다
그와 유사한 것들이 바로 IT(또는 IcT), IoT, O2O, 블록체인, 매타버스, 인공지능이다
IT(또는 IcT)는 결국 콘텐츠(정보)간 네트워크를 위한 기술이다. IoT는 머신간의 네트워크,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재화에 대한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구성 노드(원)간 합의의 네트워크, 매타버스는 온라인 네이티브 재화에 대한 네트워크, 인공지능은 RP(로봇/엔진 프로세스)간 메타인지의 네트워크이다
4차 산업혁명, 메타버스 등 최근들어 소위 잘나간다는 유명한 키워드들은 인류가 만들어낸 부정할 수 없는 혁신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결국 인프라와 같은 네트워크에 불과하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쓰면 도구가 아니고, 도구를 만드는 도구 또는 도구가 동작하게 하는 도구(매개)인 것이다. 그 메개방식의 혁명에 불과하다
대량 생산의 기원이된 2차 산업혁명 공장 자동화를 생각해보자. 공장, 자동화 그 자체로는 한 움큼 손으로도 헤아릴 수 없는 뜬구름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자동화 공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에는 스마트 팩토리가 들어간다. 스마트 팩토리..라는 단어를 보기 전에, 스마트 폰을 한번 보자. 스마트 폰은 스마트 한가? 하면 어떤가? 아니다. 폰 자체는 단지 매개일 뿐이고 실질적인 쓸모를 만드는 것은 어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 초기 시장을 경험했던 이들이나 알만한 얘기지만, 그 시절엔 카톡하려고 스마트폰을 사는 이들이 참 많았다. 굳이 고 사양의 스마트한 폰을 사는 이유가 남들과 함께 공짜 메신저를 쓰기 위했음을, 그 새로은 매개를 대하는 시장과 사용자들의 접점, 그리고 시작의 분위기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상황에 대한 분위기를 돌이켜보면.. 모두가 잡스옹이 될 수는 없지만 벤치마킹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않을 대기업들은 충분히 인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블록체인 시장, NFT 시장에는 많은 똑똑한 인력들과, 그 어마어마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그 자체로는 어마어마한 블루오션같고 인텔리전스해보이는 소위 4차 산업현장인것 처럼 인식할 수 있지만.. 그 옛날 새마을 운동과 같은 상황에 비추어보면.. 고속도로, 철도, 대규모 건축 현장에 투입된 노동자들의 육체적 근육이 단지 지식의 근육, 생각의 노동으로 바뀌었을 뿐.. 왠지 인프라 공사 현장만 바뀌었을 뿐 진행되는 플로와 그 결과의 가치는 크게 다를바 없어 보인다
개인적인 뇌피셜이 아니더라도.. 이미 인류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어쩌면 나의 뇌피셜의 배경도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2000년대 인터넷 버블을 말이다. IT, 소위 정보화 혁명은 인터넷을 발견으로 시작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2010년이 되어서야 한 풀 식어버린 정보화 혁명은 브라우저, 검색엔진, 전자상거래와 같은 킬러콘텐츠로 인해 비로소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2020년 까지 살아 남은 이들은 소위 빅테크라는 키워드로서 새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자, 앞서 언급한 인프라 측면의 네트워크 중 가장 먼저 생겨났고 언급한 IT가 이렇다. 그렇다면 IoT, O2O, 블록체인, 매타버스는 어떻게 될까? 고민의 접근 방식은 자신이 속한 인더스트리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차가 만들어지기 전에 도로가 먼저 있어야할까, 차가 만들어져야 할까? 와 같은 end to 사용자에 대한 접근일지, 골드러시 시대 리바이스와 같은 시장 접근 방식이 필요할까? 등등
물론 인프라는 중요하다. 연결, 네트워크는 공기와 같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차가 있어도 도로가 없고 석유가 없다면 한 발자국 만큼의 거리도 움직이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우 쓸모있는 킬러 어플리케이션 또한 그렇다. 앱스토어가 없고 그 앱스토어를 유지하고 있는 OS와 스마트폰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문제는 키워드 자체의 쓸모 여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 또는 내가 속한 조직이 그 쓸모있는 키워드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그 시장에서 비용을 쓰는 또는 쓰고 싶은 이들에게 얼마나 쓸모있는 재화를 제공할 수 있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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