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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ider] 연금술의 실패와 지식공유의 힘

by 청춘만화 2011. 11. 4.
내가 막대를 하나 갖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막대를 하나 더 준다면, 나는 막대를 두 개 가지게 된다. 하나보다는 낫지만, 두 개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반면에 내가 어떤 지식(예컨대 두 막대를 어떤 방식으로 문지르면 불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전에 할 수 없었던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

가진 물건의 개수를 늘리는 것은 유용할 수 있지만, 가진 지식의 양을 늘리는 것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사회가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이 아주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196p)
클레이 셔키 지음, 이충호 옮김 '많아지면 달라진다 - ‘1조 시간’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탄생' 중에서 (갤리온)
이슬람 세계를 거쳐 중세 유럽에 퍼져있던 연금술(alchemy). 연금술사들은 납을 금으로 만들겠다며 그토록 오랜 세월을 실험실에서 보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요.
 
연금술의 문제점은 애초에 불가능했던 납을 금으로 바꾸는데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으면서 실패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의 지적입니다. 반면에 화학은 '반증 가능성'이라는 조건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함으로써 발전을 이루어냈습니다. 즉 한 사람이 실험 결과를 발표하면 동료들은 그 실험 방법까지 알기를 원했고, 그 공유된 방법을 통해 결과를 똑같이 재현해 주장을 검증했지요. 이것이 근대 화학이 탄생할 수 있었던 토양입니다.
 
"가진 물건의 개수를 늘리는 것은 유용할 수 있지만, 가진 지식의 양을 늘리는 것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사회가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이 아주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연금술과는 달리 연구방법의 공유를 통해 회원들이 공동 지식에 접근하고, 그것을 통해 '발전'을 만들어낸 근대 화학...
어쩌면 제가 8년째 매일 경제노트를 쓰고 있는 것도 저의 짧은 단상이나 느낌, 지식 노트의 공유를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의 '발전'을 위한 작은 토양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지식 공유를 위한 자그마한 시도들을 몇가지 해보려 합니다. 많은 경제노트 가족분들의 참여를 통해 회원 전체가 공유하는 지식의 양이 늘어나 개개인의 인생과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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