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
👉 1.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책이 출간된 배경
2. '생각에 관한 생각' 책의 저자 대니에 대해
3. '전망 이론' 공동 연구자 아모스에 대해
4. 공동 연구, 냉정과 열정 사이
5. 그 사 람- 나를 떠 나 도
24년 하반기 북스터디 책은 '생각에 관한 생각'으로 선정되었다. 3년째 참가하고 있는 북스터디이다. 그리고 그동안 심리학이란 주제로 3번의 북스터디가 진행되었었고 이번이 네 번째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인간의 직관과 편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인간의 사고 시스템을 시스템1과 시스템2라는 명칭으로 명명하며 - 이 책을 읽다가 피곤하면 책상 위에서 베고 잠자기 딱 좋은 두께의 UX로 -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던 중 이 책의 배경이 궁금해졌고, 그렇게 이 책과 관련된 비슷한 책들을 찾던 중..
이름마저 똑같이 반복하는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라는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의 저자는 다름아닌, 과거 영화로도 개봉했던 유명한 '머니볼'의 저자였다. 워낙 인상깊게 본 영화라 상당히 의외였다. 머니볼은 통계와 관련된 내용으로 유명한 책인데 어떻게 이런 책을 냈을까? 하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책을 펼쳤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 흥미진진했던 내용들을 - '생각에 관한 생각'으로 북스터디를 진행할 예정인 - 내게 필요한 만큼의 내용과 순서로 재구성해보았다.
먼저, 한국에서는 주로 마이클 루이스로 불리우는, 작가 마이클 먼로 루이스(영어: Michael Monroe Lewis, 1960년 10월 15일 ~ )는 미국의 논픽션 작가 겸 금융 저널리스트이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뒤 영국 런던경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타임스매거진》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 글, 이미지 - 위키백과)
머니볼(2003년)
미국 프로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선수와 전략을 평가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오클랜드는 선수 몸값에 쓸 예산이 다른 팀보다 적어, 경기를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구단 경영진은 새로운 데이터와 과거 데이터에서, 그리고 외부 사람이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서 새로운 야구 지식을 발견했고, 그 덕에 다른 구단보다 훨씬 나은 경영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다른 구단이 방출하거나 주목하지 않은 선수들에게서 가치를 발견했고, 기존 야구 상식 중 상당수가 엉터리임을 알게 됐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이론은 많은 이들의 롤모델이 되어 더 나은 데이터, 더 나은 분석을 이용해 시장의 비효율성을 찾는데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2011년, 머니볼, 브래트 피드(오클랜드 애슬에틱스 역)로도 개봉, 노인 의료보혐, 골프, 영농, 출판, 대선 운동, 정부, 은행 임원의 머니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12년, 미식축구팀 뉴욕 제츠 New York Jets 의 공격라인 코치가 "별안간 다들 공격 라인맨을 '머니볼'하는 거야?" 라며 불만을 나타내는가 하면, 코미디언 존 올리버john Olvc는 노스캐롤라이나 입법부가 데이터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흑인의 투표를 어렵게 만드는 법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고, "머니볼적 인종차별주의"를 관철했다며 입법자들을 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위험 부담이 높은 의사결정에 적용되는 경우에는 성공 반응이 즉각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공격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구단주 존 베리는 '숫자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것 같다'며 2016년, 데이터 기반 방식에서 벗어나 야구 전문가의 완단에 의지했던 기존 방식으로 돌아가겠다는 발표하는가 하면, 작가 네이트 실버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노력이며, 따라서 예측과 논리 적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발로 뛰는 취재를 당해낼 수는 없다."며 머니볼 방식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그 뒤 실버는 《뉴욕타임스〉를 떠났고, 도널드 트럼프가 새롭게 떠오르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
데이터로 지식을 찾는 사람을 향한 비판이나 자기 업계의 비효율성을 이용해 자기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 중에는 분명 일리 있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자기 이익을 챙기려고 인간 영혼에서 무엇을 이용했든 간에, 무언가를 확신해주는 전문가를 갈망하는 이런 갈증은 확신이 불가능할 때도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주변 을 배회하는 재주가 있다. 마치 영화에서, 죽었어야 할 운명이지만 어전 일인지 언제나 살아남아 마지막 행동을 감행하는 괴물과 비슷하다.
프로선수 시장이 죄다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같은 가난한 구단은 시장의 비효율성을 잘 이용하기만 해도 부자 구단을 이길 수 있 다는 흥미로운 사실에는 두 교수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머니볼〉 저자는 야구선수 시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더욱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 비효율성은 인간 정신의 작동 방식에서 비롯했다.
모리는, 수백만 달러가 걸린 거의 모든 선수 선발 면접에 참석했다. 그리고 되도록 통계에 근거하고 최대한 휴리스틱(어림짐작)한 선택과 편향된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어떤 통계 모델이든 한계가 발생하면 의사 결정에 다시 인간의 판단을 끌어들여야 했다. 도움이 되든 안 되든. 모리는 자신의 모델에 인간의 주관적 판단을 섞기 위해 인생에 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도를 시작했다. 단지 더 나은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모델과 스카우트 담당자에게 동시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었다.
스카우트 담당자가 선수를 관찰하면 거의 즉각적인 인상을 받곤 했는데, 그러면 다른 모든 데이터가 그 인상을 중심으로 정리되는 경향이 있었다. '확증 편향'이라 불리는 현상이었다. 인간의 머리는 애초에 예상하지 않은 것 을 포착하는데 서툴고, 애초에 예상한 것을 포착하는데 선수다. "확증 편향은 은밀하게 퍼져요. 그 편향이 나타나는 걸 인식하지도 못하니까요." 모리의 말이다. 스카우트 담당자는 한 선수를 두고 일정한 견해를 갖게 되고, 그러면 그 견해를 뒷받침하도록 증거를 정리하게 마 련이다. "전형적인 현상이죠. 이런 일은 여기 사람들에게 늘 일어납니다. 어떤 후보가 마음에 안 들면, 그에게 맞는 포지션이 없다고 말하죠.
반대로 마음에 들면, 멀티플레이어라고 말해요. 선수가 마음에 들면, 그의 체격을 성공한 선수와 비교하죠. 마음에 안들면, 망한 선수에 비교합니다." 어떤 편견을 가지고 아마추어 선수를 뽑든, 심지어 그 편견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도 편견을 좀처럼 버리지 않는 이유는 항상 그 편견을 확증하는 쪽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편향을 인지한다고 해서 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선수 선발권의 예상 가치가 그 대가로 이쪽에서 포기할 선수에게 이들 스스로 매긴 가치를 훨씬 넘어섰다. 단지 카일 로리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카일 로리에 대한 이들의 판단이 왜곡된 것 같았다
모리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소유 효과'가 무엇 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소유 효과와 싸우기 위해 스카우트 담당자들 에게. 그리고 자신의 통계 모델에도, 휴스턴이 보유한 선수들의 선발권 가치를 평가하도록 강제했다.
다음 시즌에서 모리는 트레이드 마감 전에 직원들 앞에서 칠판 에 판단을 왜곡할 수 있는 편향을 모두 나열했다. 소유 효과, 확증 편향, 기타 등등. 흔히 '현재 편향'이라 부르는 편향은 결정을 내릴 때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성향을 말한다. '사후 판단 편향'도 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고 단정하는 성향이다. 통계 모델은 인간처럼 이런 변덕을 보이지 않았지만, 2012년이 되자 이 모델은 선수 가치 평가에서 정보 활용이 한계에 이른 듯싶었다. "해마다 우리는 모델을 놓고 무엇을 빼고 무엇을 넣을지 이야기하는데, 해마다 조금씩 더 실망스러워지죠.“
프로 스포츠계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결정 방식이 바뀌게 된 바탕에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간 정신이 작동하는 과정에 관한 이해가 깔려 있다. 이런 생각이 사회에 스며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지만, 이제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도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녹아 있다.
사람들이 자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누가 말해주기 전에는 자기가 물에서 숨 쉰 다는 것을 모르는 물고기와 같죠.
저자는 과거를 회상하며,
솔직히 나는 《머니볼> 이야기의 심리적인 부분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야구선수 시장은 비효율성이 만연했다. 왜 그럴까? 오클랜드 구단 경영진은 시장에 나타나는 '편향'을 이야기했었다. 이를테면 선수의 스피드는 눈에 잘 보이는 탓에 과대평가되고, 볼넷을 이끌어내는 타자의 능력은 그 행위가 쉽게 잊히는 탓에 저평가된다. 타자는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뚱뚱하거나 기형인 선수는 과소평가되기 쉽고, 잘생기고 체격 좋은 선수는 과대평가되기 쉽다. 나는 오클랜드 경영진이 말한 이런 편향이 흥미로웠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그런 편향이 어디서 오는지, 사람들은 왜 그런 편향을 보이는지 따지지 않았다. 나는 특히 시장이 사람을 평가할 때 작동하거나 작동하지 않는 방식을 이야기하려 했다.
그러나 그 안에는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내가 고찰하지 않고 말 하지 않은 이야기, 인간이 판단이나 결정을 내릴 때 머릿속에서 작동 하거나 작동하지 않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투자에 관해서든, 사람에 관해서든, 다른 무엇에 관해서든,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떤 식으로 결정을 내릴까? 야구 경기, 수익 보고서, 재판, 건강진 단, 단체 미팅에서 나온 증거는 어떤 식으로 처리할까? 심지어 전문가 라는 사람들이 머리가 어떻게 작동하기에 오판을 내려, 전문성을 무시하고 데이터에만 의지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이익을 뺏기는 걸까?
그리고 이스라엘의 두 심리학자는 이런 문제를 두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로 수십 년 뒤에 미국 야구에 관한 책이 쓰일 것을 예견하다시피 했을까? 중동에 있는 두 사 람이 무엇에 사로잡혔기에 서로 마주 앉아, 사람들이 야구선수나 투자 또는 대통령 후보를 판단할 때 머릿속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려 했었을까?
그리고 심리학자가 대체 어떻게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까? 이제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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