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재택근무
서른 아홉 싱글남의 팔월 십팔일, 그리고 오후 4시 덥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나도, 재택이라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 어느덪 2주째이다. 그토록 염원?했건만, 막상 해보니.. 회사에서 일할때보다 더 일이 많다.. 아니.. 개인 시간이 쪼글어 들었다. 시작은 정해진 시간으로 일을 하지만, 초과에 대한 주변 반응이 없다보니.. 뭔가를 시작하면 점심시간도 지나고 어쩌다보면 저녁 9시가 되서야, 아.. 9시네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종, 서울 출퇴근 시간을 아껴보자 시작한 재택은... 그렇게 내 일상마저,,, 집안에 가둬 버렸다. 업무에 대한 타격감?성취감?도 전처럼 액티브하지 않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모두가 아닌, 나만 재택업무를 하면서 발생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떨어져 있고..
2020. 8. 18.
영화, 조커 를 보고
영화, 조커 보는 내내 먹먹했다.. 빌런의 탄생이라 하기엔, 너무 남의 얘기 같지 않았다. 앞으로는 조커를 빌런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저 보통 사람을 향한, 돈없고 백없는 작은 개인의 몸부림으로 밖에 안 느껴졌다. 한 개인, 아서를 조커로 만드는 그 밑 바닥에 출렁거리는 것은 다름아닌 사회 전반에 스며있는 혐오주의였다. 아서는 자신에게 무례한 자들에게 까지 미소를 버였다. 깊은 내면의 분노를 계속해서 억누르고 부정하면서 자신의 입을 벌려 억지로라도 웃음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했다.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다. 그게 유일한 낙이었고 자신의 직업이자 꿈이었다. 하지만 그, 그의 전부가 무시 당했다, 친구, 상사, 이웃, 가족, 자신이 동경하는 코미디언에게 까지.. 우연하게 엉겹결에 벌어진..
2019. 10. 9.